코로나19 바이러스가 3월 한국 유통가 매출 지형을 크게 바꿨다. 온라인 유통가 매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유통가는 기록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여파로 유통가 총 매출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에 따르면, 총 매출은 10조8900억원이다. 2019년 3월 11조2600억원에 비해 3.3% 줄었다.

온라인 유통가와 오프라인 유통가의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창궐 후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며, 온라인 유통가 매출은 16.9% 늘었다.

한국 백화점 3사 / 백화점
한국 백화점 3사 / 백화점
반면, 사람이 많은 곳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17.6% 줄었다.

대형 마트 매출은 13.8%, 매출 부진에 점포 일시 폐쇄 등 악재에 시달린 백화점은 매출이 무려 40.3% 줄었다. 편의점도 2.7% 줄었지만, SSM(Super SuperMarket, 대형 수퍼마켓) 매출은 5.5% 늘었다.

상품군별 매출 현황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패션잡화(30.1% 감소), 아동·스포츠(11% 감소) 등 대면·실제 착용 후 사는 상품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백화점 남성 의류 매출은 51.3%, 여성캐주얼 매출은 58.7%, 해외 브랜드는 19.4% 각각 급감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가 식품 매출은 75.4%, 생활·가구 매출은 33.3% 크게 늘었다. 한편으로는 오프라인 유통가처럼 패션·의류 매출이 6.5%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소비자가 외출, 여행을 자제하며 서비스 매출은 25.1% 줄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외출 자제, 다중이용시설 기피와 학교 개학 연기 등 다양한 요인이 한국 유통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