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2M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에서 구현 가능하지만 단말기 성능이 떨어져 선보이지 못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2M 출시 전부터 다른 게임사가 향후 몇년간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업데이트를 통해 신 기술의 진면목을 보였다.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은 28일 유튜브·아프리카TV 플랫폼 등을 활용해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9일 진행할 ‘리니지2 크로니클 II 베오라의 유적’ 업데이트 소식을 알렸다. 리니지2M은 최대 8K 화질, 144헤르츠(Hz)의 주사율을 적용하고, 클라우드(스트리밍) 방식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들 기술은 PC 게임은 물론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앞선’ 기술이다.

리니지2M에서 클라우드 게임 기능을 실행한 모습. / 리니지2M 유튜브 갈무리
리니지2M에서 클라우드 게임 기능을 실행한 모습. / 리니지2M 유튜브 갈무리
백 실장은 "많은 이용자가 PC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어 새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원래는 모바일이나 PC에서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 성능이 같았는데, 앞으로는 PC 그래픽에 최적화한 고성능 게임 버전을 따로 만들어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엔씨는 클라우드(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퍼플 온을 도입한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란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고 단말기에서 그 화면을 받아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다. 퍼플 온은 기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개념을 바꿔 개인용 PC에서 게임을 구동하고 해당 화면을 모바일 기기로 전송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엔씨는 퍼플 온을 지원하는 기기를 사전에 등록해 보안을 지키는 기능과 함께 캐릭터가 공격받을 때 알려주고 알림을 탭하면 게임 화면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띄워주는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씨는 다양한 계정의 게임 화면을 한 번에 확인하는 기능도 향후 추가한다.

서버 10개 묶는 월드 서버 던전 ‘베오라의 유적’ 등장

베오라의 유적 예고 영상 / 엔씨소프트 유튜브 채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크로니클 II 베오라의 유적 업데이트 소식과 함께 향후 리니즈2M에 추가할 새로운 콘텐츠도 공개했다. 엔씨는 1월 22일 ‘크로니클 I 상아탑의 현자들’ 업데이트를 했고, 29일 ‘크로니클 II 베오라의 유적’, 6월 ‘크로니클 III 풍요의 시대’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크로니클 II의 대표 콘텐츠로는 월드서버 던전이 있다. 월드서버 던전은 이름이 같은 서버 10개에 속한 이용자가 전장 한 곳에서 만나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기존에는 서버가 다르면 만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다른 서버 이용자끼리도 만날 수 있다.

김남준 리니지2M 개발 PD는 "게이머는 자신의 혈맹과 서버가 얼마나 강한지 다른 서버 이용자와 겨루며 시험할 수 있을 것이다"며 "동맹·연맹 채팅을 추가해 더 쾌적한 소통 환경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첫 선을 보일 월드서버 던전은 ‘베오라의 유적’이다. 이 던전은 ‘바람의 제단’, ‘물의 제단’, ‘대지의 제단’, ‘어둠의 제단’, ‘셀리호든의 봉인터’ 등 서로 다른 속성 전장으로 구성됐으며, 공략시 지형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보스 몬스터 셀리호든은 불 속성의 전장 ‘셀리호든의 봉인터’에서 등장한다. 셀리호든은 베오라가 봉인한 고대 악마 몬스터다. 난이도가 높은만큼 셀리호든을 처치하는 데 성공하면 시스템이 해당 사실을 모든 월드에 알린다.

기자간담회에서 게임 콘텐츠 추가와 새 시스템에 대해 발표한 김남준 PD(왼쪽), 백승욱 개발실장의 모습 / 리니지2M 유튜브 갈무리
기자간담회에서 게임 콘텐츠 추가와 새 시스템에 대해 발표한 김남준 PD(왼쪽), 백승욱 개발실장의 모습 / 리니지2M 유튜브 갈무리
김남준 PD에 따르면 셀리오든 공략은 총 2단계로 구성됐다. 셀리오든은 2단계를 시작할 때 전장 전체를 화염으로 덮는다. 게이머는 정해진 시간 내에 보스를 처치하는 ‘타임어택’과 비슷한 형태로 전투를 펼쳐야 한다. 셀리호든을 처치한 이용자가 속한 서버는 봉인터를 둘러싼 제단 4개를 독점할 수 있다. 셀리호든을 처치한 게이머는 갖가지 전설 등급 아이템을 받으며, 6월 도입 예정인 공성전 콘텐츠에서 혜택을 받는다.

김 PD는 "베오라의 유적 초·중반은 기존 콘텐츠 중 ‘용계 북부’ 정도에서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는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유적의 핵심은 셀리호든의 봉인터로, 다른 전장 4곳은 봉인터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6월에는 공성전, 오만의 탑 등 주요 콘텐츠 담은 크로니클III 콘텐츠 추가

6월 추가할 크로니클 III 콘텐츠에서는 몰이사냥의 중요성이 커질 예정이라는 것을 알리는 장표 / 리니지2M 유튜브 갈무리
6월 추가할 크로니클 III 콘텐츠에서는 몰이사냥의 중요성이 커질 예정이라는 것을 알리는 장표 / 리니지2M 유튜브 갈무리
엔씨는 6월에 진행하는 ‘크로니클 III 풍요의 시대’ 관련 소식도 일부 공개했다. 크로니클 III에서는 아덴 영지가 공개된다. 대표적인 사냥터는 거울의 숲이다. 거울의 숲 속 일부 몬스터는 스스로를 복제해 수가 늘어난다. 복제한 몬스터는 별도 보상과 경험치를 제공한다. 게이머는 몬스터의 증식을 기다린 후 몰아서 한꺼번에 처치하는 것이 좋다.

김남준 PD는 "몬스터가 스스로를 복제해 증식하는 것은 기존 MMORPG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로, 이번에 도전한다는 심경으로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승욱 개발실장은 "지금은 일부 클래스만 몰이 사냥을 할 수 있는데, 이를 확장해 모두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엔씨는 각종 던전과 보스 ‘바이움’은 물론, ‘오만의 탑’, 공성전 등 게임의 엔드 콘텐츠를 다수 공개할 계획이다.

엔씨는 크로니클 II 콘텐츠 추가를 기념해 ‘TJ의 얼리버드 쿠폰’ 2종과 새 ‘크로니클 반지’ 아이템 등을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쿠폰을 사용하면 과거 합성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최대 전설 등급의 ‘클래스’와 ‘아가시온’ 획득에 도전할 수 있다. 신규·복귀 이용자를 돕는 레벨 달성 이벤트도 연다. 5월 6일부터 2차 서버 이전 행사도 진행한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