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1분기 담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형 담배의 판매량은 확 줄었지만, 일반 담배를 찾는 고객에 대폭 증가했다.

기획재정부가 29일 발표한 담배 판매량 데이터를 보면, 1~3월 전체 담배 판매량은 8억1490만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분기 담배 판매량 증가에 대해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1분기 9억4320만갑과 비교하면 13.6% 감소해 금연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판매량 추이 그래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본격화 한 시기에 판매량 상승 곡선을 그렸다.

1분기 일반담배 판매량은 7억2970만갑으로 2019년 1분기 6억9070만갑과 비교해 판매량이 5.7% 증가했다.

릴 하이브리드 2.0 / 김형원 기자
릴 하이브리드 2.0 / 김형원 기자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1분기 판매량은 8000만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2470만갑, 2월 2640만갑, 3월 3280만갑 등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체 담배시장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한 비중은 10.44%로, 전년 동기 대비 1.36%, 2019년 연간 대비 0.66% 감소했다.

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 1분기 판매량은 900만갑(포드)로 2019년 5월 출시 이후 판매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2019년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등의 영향으로 판매 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2019년 2분기 610만포드, 3분기 980만포드를 판매하는 등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미국발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2019년 4분기 100만포드로 판매가 급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