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분기 비대면(언택트) 솔루션 제공 기업이 수혜를 입었다. 영상회의와 원격근무·수업 등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SW)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에도 SW 업계 청신호가 기대되는 이유다.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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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SW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환경이 급부상하면서 한글과컴퓨터(한컴)와 더존비즈온 등의 SW 기업이 1분기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한컴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으로 소비자 대상(B2C) 매출이 증가하면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사태가 모습을 드러낸 1월 말부터 업종별로 비교하면 SW가 타 업종보다 수익률 상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최저점을 기록한 3월(저점) 대비 주가 상승률도 건강관리 분야와 함께 SW가 긍정적이다.

실제 한컴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0.2% 상승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29.2% 늘어난 88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24.5% 늘었다. 당초 시장전망치였던 영업이익 113억원과 매출 819억원을 상회한다.

한컴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비대면 시장이 빠르게 확대하면서 한컴의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와 AI 콜센터 사업이 성장할 전망이다"라며 "한컴과 연결 자회사가 2분기에도 성장 기조를 지속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증권 업계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컴이 코로나19로 진화의 변곡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AI 콜센터를 대구시에 무상 지원하면서 레퍼런스(사업 구축 사례)를 쌓은데다가 향후 콜센터 대체 수요가 나타나면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와 그룹웨어 부문 성장세로 1분기 호조였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매출액은 712억원으로 전년보다 13.8% 올랐다.

더존비즈온은 "코로나19 사태가 언택트와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 전환을 촉진할 전망이다"라며 "기업 언택트 환경에 필요한 다수 서비스를 위하고(WEHAGO)로 통합해 제공하면서 실적 수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위하고는 더존비즈온의 클라우드 기반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전체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언택트 서비스 항목이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에는 언택트 중심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언택트 관련 사업인 IT 아웃소싱(ITO) 사업 1분기 매출에서 전년 동기보다 16.8% 오른 188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연결기준 전체 매출은 3290억원이다. 전년보다 7.2% 늘었다.

현대오토에버는 "2분기는 언택트 중심 산업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하면서 라이브쇼룸과 가상현실(VR) 모델하우스,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 구축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라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자 기술 중심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