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AI대상 수상사 대상 설문 결과
美 10점 기준…韓 기술 5.7점 인재 6.5점 그쳐

우리나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정도가 미국·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뒤쳐진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AI 인재 경쟁력에서도 일본에 비해서는 소폭 앞서 있지만 미국·중국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AI 국가전략’을 역설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아직 갈길이 멀다’는 반응이다.

/IT조선
/IT조선
IT조선이 ‘2019 대한민국인공지능대상’ 수상사를 대상으로 ‘AI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AI 기술 발전 정도는 미국 10점 기준으로 5.68점에 그쳤다. 중국 7.24점은 물론 일본 5.76점과 비교해도 뒤쳐진다.

/IT조선
/IT조선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 IT조선이 서울 반포동 쉐라톤서울팔레스강남호텔에서 개최한 ‘2019 AI대상 수상사 간담회’ 참석 기업인 2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AI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 설문인 셈이다.

대부분이 중소·벤처·스타트업 임원인 가운데 AI기술력 한계로 ‘자금’ 보다 ‘인재’를 꼽은게 눈에 띈다. 자금 부족을 응답한 비중은 14%에 그친 반면 ‘인재 부족’ 과 ‘법·제도 규제’ 응답은 각각 52%와 24%로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인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꼽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그만큼 인력과 규제에 대한 AI업계 고충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AI 기술력 향상을 위한 정부 과제로는 ‘법·제도 등 규제 완화’가 32%로 ‘자금 및 투자 유치 지원’(27%)과 ‘인재 양성’(27%)을 앞섰다. ‘정부 구매를 통한 판로 지원’(9%) ‘대기업과 상생 및 공동 개발 지원’(5%) 응답은 높지 않았다. 해외 마케팅 지원 답변은 없었다.

韓 AI인재 수준, 日 앞서지만 美·中에는 밀려

/IT조선
/IT조선
우리나라 AI 인재 경쟁력 수준 질문에서는 기술 발전 정도(5.68점)보다 높은 6.55점을 줬다. 이는 기준점인 미국(10점)과 비교해 3.5점 가량 낮았으며 중국(7.81점)과 비교해도 1점 이상 내려갔다. 6.33점에 그친 일본보다는 높았다.

AI인력 구인 상황 질문에 대해 ‘보통’ 답변은 9%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91% 는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의 4분의3인 73%가 ‘매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인력 확보의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는 ‘인력풀 정보 부족’(57%)과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43%)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봉 문제, 전문인력 양성기관 부재 등의 답변은 없었다.

기업이 채택한 인재 확보 방안(복수응답)으로는 ‘해외 인재 채용’이 30%로 가장 높았다. 국내 인재 부재가 요인으로 파악된다. ‘다른 기업에서 인재 스카우트 또는 팀 인수’가 21%였다. ‘지인 또는 내부 직원 추천’과 ‘비 전공 재직자 교육’이 각각 18%로 뒤를 이었다. ‘대학 추천 인력 채용 및 양성’은 12%였다.

/IT조선
/IT조선
정부 AI 인재 육성 대책으로는 ‘AI 전공 개설 등 교육 인프라 확대’가 43%로 가장 많았다. ‘기업의 AI 인재 육성에 대한 제도적 지원’(29%) ‘산학 협력 활성화 통한 육성’(19%) ‘스타트업 창업 지원’(10%)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석한 A 기업 CEO는 "인력 풀은 적고 수요는 많다 보니 우수 인재들이 대기업으로 몰려간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이 많은 성공 레퍼런스를 쌓아 인재들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이 관점에서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B 기업 CTO는 "조달이 가능한 해외 인재는 대기업으로 가고 KAIST 등 국내 양성 인재에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인도 또는 북유럽의 우수 AI 인재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IT조선은 지난달 29일 서울 반포 쉐라톤서울팔레스강남호텔에서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사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를 대상으로 AI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IT조선
IT조선은 지난달 29일 서울 반포 쉐라톤서울팔레스강남호텔에서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사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를 대상으로 AI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IT조선
IT조선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IT조선과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지난해 11월 ‘2019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은 조선미디어그룹이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 지원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마련한 포상이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 예정이다.

IT조선과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앞으로 우수 기술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인공지능(AI)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대내외에 알린다. 또한 AI업계 성장 걸림돌을 찾아 이를 제거하는데 앞장선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