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 인근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의 명단을 복지부와 서울시에 제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 간 이태원의 한 클럽 / 조선일보 DB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 간 이태원의 한 클럽 / 조선일보 DB
1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경찰청과 이통사의 협조를 통해 어제와 오늘에 걸쳐 기지국 접속자 명단 전체를 확보한 후 접속자 전원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독려하는 문자를 보냈다.

이통사들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감염 의심자 접속 정보를 방역 당국에 제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클럽 주변 17개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추려 제출했다. 인근 주민이나 차량을 통해 이동한 이들은 제외했으며, 30분이상 체류한 이들을 명단에 포함했다.

이통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동 단위의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제출한 것은 구로 콜센터, 동대문 PC방, 서래마을 와인바 등에 이어 4번째다.

한편 이태원 클럽 확진자 2명이 다녀간 블랙수면방 인근 기지국 접속자 명단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소수자 전용 사우나로 알려진 블랙수면방은 스마트폰을 꺼놓고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이용자 추적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휴대폰이 전원이 꺼진 시점까지는 기지국이 신호를 인식하기 때문에 접속자 파악이 가능하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지역 외 기지국 접속자 명단 요구는 없었다"며 "만약 핸드폰을 꺼놓더라도 마지막으로 전원이 꺼진 곳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