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직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이직 의사가 있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이직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이직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 사람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이직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 사람인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69.7%는 ‘이직을 미뤘다’고 답했다. 이직을 미룬 이유는 ▲원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가 나오지 않아서(53.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경영 악재로 채용 취소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심해서(48.1%)가 뒤를 이었다. ▲이직한 회사 사정이 급격히 안 좋아질 수 있어서(20.4%) ▲지원하려던 채용이 중단되어서(20.4%) ▲재직중인 직장의 업무가 늘어 여유가 없어서(14.5%) 등 순이었다.

재직 중인 기업 형태에 따라서는 중소기업(70.8%), 중견기업(70.5%), 대기업(61.7%) 순으로 이직을 미룬 비율이 높았다. 직급별로는 대리급(75.1%), 사원급(69.3%), 과장급(68.4%), 부장급(60.9%), 임원급(56.3%) 순이었다.

이직을 미룬 비율은 직무와 업종별로도 차이가 났다. 마케팅(82.4%), 재무/회계(77%), 디자인(76.9%), 영업/영업관리(74.1%), 서비스(71.3%) 등의 종사자들이 이직을 미룬 경우가 많았다. 업종으로는 석유/화학(80%), 건설(76.9%), 유통/무역(75%), 식음료/외식(74.3%), 서비스업(74.3%), 정보통신/IT(73.9%) 등 순이었다.

언제 이직을 시도할 지는 절반 가량(46.3%)이 ‘코로나19 종식 후’라고 답했다. 이어 38.6%는 ‘하반기’를 생각하고 있었으며, 15.1%는 ‘상반기 내에 시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직을 미루지 않은 직장인(303명)은 그 이유로 현재 ‘직장에서 도저히 더 버틸 수 없어서’(37.6%, 복수응답)를 꼽았다. ‘원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가 나와서’(32.7%), ‘폐업 위기 등 재직중인 직장 상황이 안 좋아져서’(17.5%), ‘좋은 포지션을 제안 받아서’(13.5%) 등도 답변으로 나왔다.

응답한 직장인 다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10명 중 8명(78.8%)이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원할만한 채용 공고 축소(76.4%, 복수응답) ▲갑작스런 채용 중단, 취소 등 발생(58.1%) ▲기업 실적 악화로 처우가 불만족스러울 가능성(41.8%) ▲자격증 시험 일정 연기 등으로 취득 차질(18.3%) ▲코로나 이전보다 더 까다롭게 채용 평가(16.4%) 등을 꼽았다.

이들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올해 이직 성공률은 평균 51.8%로 낮았다. 이 외에도 전체 응답자의 90.1%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본인의 고용 상태에 불안감을 느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