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작엔진 '유니티', 산업 넘어 코로나19 분야서 활약

게임 개발 및 제작을 위해 탄생한 게임 엔진 ‘유니티’의 활용처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장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확산) 시대 조기 종식을 위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3D 게임 엔진 개발사로 유명한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이하 유니티)는 게임 엔진을 이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한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유니티가 공개한 데모 프로젝트는 가상의 마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양상을 시뮬레이션한다. 이옹자는 매장 운영 방식에 따라 바이러스 노출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수용 고객 수와 계산대로의 운용 수단 등 변수를 조합해가며 환경 차이에 따른 바이러스 노출 사람 수를 분석한다.

유니티는 시뮬레이션 제작 후 여러 값을 대입해 만던 변수의 표본을 만들고, 인스턴스 1만건을 활용해 일괄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모든 조합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든 시간은 3시간에 불과하다. 유니티는 시뮬레이션을 5번씩 진행하고 평균값을 구했다. 그 결과, 유니티가 마련한 가상 매장에서는 고객이 30~40명쯤 있을 때 계산대를 5대 운영하면 바이러스 노출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니티는 이번 프로젝트의 소스 코드를 개발자들이 각종 소스 코드를 공유하는 깃허브에 공개했다. 프로그래머는 깃허브에서 소스 코드를 포함한 프로젝트를 내려 받고 유니티 게임 시뮬레이션 무료 베타 버전을 사용해 이를 실행할 수 있다.

공간 환경 예측 시뮬레이션은 코로나19 유행 전부터 질병 확산을 연구하기 위해 활용됐다. 유니티 엔진의 인터랙티브 모드를 활용하면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다양한 규모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대규모 시스템의 전체 양상을 파악할 때 특히 도움이 된다.

유니티 관계자는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제작한 시뮬레이션을 유니티 게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제로 시험해볼 수 있다"며 "개발자들이 이번에 공개한 소스 코드에서 장소 크기나 사람 수 등 각종 변수를 조절해 다양한 환경에서 전염병을 막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임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게임엔진

최근에는 게임 엔진이 본래 목적인 게임 제작 뿐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실시간 3D 렌더링 기술을 탑재한 유니티 게임 엔진도 그 중 하나다.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능은 가상의 광선을 쏘고 그 경로를 추적해 이미지를 만드는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빛의 변화에 따라 사물 표면 빛 효과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자동차를 설계하거나 데모 영상을 만들 때 활용된다. 유니티는 현대·기아차, BMW, 볼보, 벤츠, 아우디 등 다양한 자동차 기업과 협업한다.

유니티 엔진으로 만든 현대자동차 ‘코나’ / 유니티 코리아 유튜브 채널

콘텐츠(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유니티를 주목한다. 실시간 렌더링 기술 기반 기능을 다수 제공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과정 없이 씬을 구성·조정하는 타임라인 ▲스마트 카메라로 다양한 장면을 쉽게 만드는 시네머신 ▲고성능 그래픽을 렌더링하는 HDRP(고해상도 렌더 파이프라인) ▲빛의 범위·강도에 따른 조명 효과를 연출하는 프로그레시브 라이트매퍼 기능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협업 사례가 모모랜드X뽀로로 바나나차차 영상이다. 모모랜드와 가상의 캐릭터 뽀로로가 함께 춤을 추는 내용을 담았다. 이 외에도 유니티는 건축, 건설, 통신, 항공, 교육, 소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