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타트업 빔(Beam)이 2일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하나벤처스와 세쿼이아 인도(Sequoia India)의 주도로 이뤄졌다. 레드벳지 퍼시픽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왼쪽부터 빔 공동 창립자 앨런 지앙과 뎁 강고파햐/ 빔
왼쪽부터 빔 공동 창립자 앨런 지앙과 뎁 강고파햐/ 빔
빔은 모빌리티 사업의 미래를 ‘거치대 없는 주차 모델’에서 벗어나 ‘지정 주차 구역 모델’에서 찾고 있다. 지정 주차 구역 모델은 모바일 앱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지정 주차 구역에 차를 세우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앨런 지앙 빔 공동 창립자 및 CEO는 "최근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도 지정 주차 구역 모델과 이를 통해 구축하게 될 새로운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지원해 준 투자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빔은 운영 비용 감소, 이용률 증가, 도시 정돈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빔의 운영·개발 부서는 서비스 지역 확대와 도시 편리성 측면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빔은 정차된 전동킥보드의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될 기능을 차례대로 출시하고 보행자 안전에 집중해 기기 분실률도 개선할 계획이다.

뎁 강고파햐 빔 공동 창립자 및 CTO 는 "빔은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만큼이나 비이용자 시민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의 성패는 대중의 수용 여부에 좌우되는데 전동킥보드가 올바르게 주행 되고 주차될 때 비로소 모든 도시 구성원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빔은 도시와 공생을 고려한 사업 추진 방향 및 개발 목표를 세웠으며 이는 다른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과 빔의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빔 투자를 주도한 최석원 하나벤처스 이사 및 해외투자총괄은 "전동킥보드 산업은 태동기를 지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희망적인 산업적 환경과 빔 구성원의 운영 능력의 시너지로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빔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해 호주, 말레이시아, 뉴질랜드와 대만 등 APAC 지역에서 모빌리티 산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용자 및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사업을 운영해 나가기 위해 ‘빔 안전주행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종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전동킥보드 훈련 시스템도 마련한다.

빔은 APAC 지역에서 기후 중립 인증을 받은 유일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다. 빔은 자체 제작한 빔 새턴을 빠른 시일 내 공개할 계획이다. 빔 새턴은 안전성이 검증된 공유 주행용 킥보드로다. 교체형 배터리와 항공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프레임, 25㎝의 고성능 튜브리스타이어, 높은 그립감의 듀얼 후륜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췄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