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얼굴인식 소프트웨어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관련 연구도 모두 중단할 방침이다.

8일(현지시각)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의회에 보내는 인종 정의 개혁’이란 제목의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 / IBM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 / IBM
크리슈나 CEO는 "IBM은 다른 회사가 제공하는 얼굴인식 기술을 포함해 대규모 감시, 인종 프로파일링, 인권과 자유 침해 등 신뢰와 투명성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목적으로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얼굴인식 기술은 인공지능(AI) 발달에 힘입어 지난 10년간 크게 발전해왔다. 하지만 기술 오남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사생활 침해가 대표적이다. AI 기업 ‘클리어뷰’는 SNS 등을 통해 수집한 30억 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용해 얼굴인식 도구를 개발, 민간 기업과 법 집행 기관에 제공해온 사실이 드러나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얼굴인식 기술에서 편향성이 발견된 사례도 여러 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얼굴인식 기술 상당수가 나이, 인종, 성별 등에 따라 부정확한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얼굴인식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더라도 감시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크리슈나 CEO는 "미국 사법기관이 얼굴인식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가적 논의가 시작돼야 할 때"라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