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료 사용자 계정에만 제공키로 했던 종단간 암호화(E2EE)를 무료 계정에도 제공하기로 했다.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여론 뭇매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단간 암호화는 처음 입력 단계부터 최종 수신 단계까지 메시지를 평문으로 저장하지 않고 모두 암호화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해킹 위험에 대비하고 두감청 시도를 무력화할 수 있다.

에릭 위안 줌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에릭 위안 줌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에릭 위안 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자사 블로그에 "유·무료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계정에 E2EE를 추가 기능으로 제공하겠다"며 "7월 E2EE 초기 베타 기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줌은 앞서 유료 계정 사용자를 대상으로 E2EE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지속하면서 줌이 무료 사용자에게도 같은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는 게 외신 평가다.

블룸버그는 "최근 약 7만명이 줌 무료 계정 사용자를 위해 완전한 암호화를 제공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냈다"며 "오하이오 주와 코네티컷 주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E2EE를 제공해야 한다며 비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줌은 E2EE를 개발을 위해 5월 암호화 스타트업 키베이스를 인수했다. 현재는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업데이트한 E2EE 디자인을 내놓은 상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