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서 ‘리퍼비시(Refurbish)’ 스마트폰 시장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세계 리퍼비시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8년 대비 1% 감소한 1억 3700만대를 기록했다.

2019년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 지역별 연간 성장률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19년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 지역별 연간 성장률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퍼비시 시장이 감소한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 신제품 수요로 시장이 다소 증가했지만 상반기의 판매량 감소를 만회하진 못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리퍼비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역의 작년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특히 리퍼비시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며 "경제 침체와 더불어 미중 간의 무역갈등이 리퍼비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주요 대형 업체들이 제품 구매에 신중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감소했지만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경하면서 프리미엄 폰을 저가에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시장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리퍼비시 시장에서 강세다. 애플은 신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아이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바이백 프로그램, 수리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올해 리퍼비시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