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PI 이용 건수 日 평균 659만건 집계
연내 저축은행·카드사 등 제2금융권 확대

2019년 12월 전면 시행된 오픈 뱅킹 서비스의 누적 가입자가 4100만명에 이르고 이용 건수가 10억50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오픈 API 이용건수는 연간 20억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전체 예금 23%를 차지하는 2금융권에도 오픈뱅킹을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오픈뱅킹 도입 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 축사를 하고 있다./윤미혜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오픈뱅킹 도입 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 축사를 하고 있다./윤미혜 기자
6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오픈뱅킹 출범 6개월을 맞아 앞으로의 방향성과 안정성 제고 방향을 논의하는 '오픈뱅킹 도입성과와 발전 방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학수 금융결제원 원장, 손상호 금융연구원 원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을 비롯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보유하고 있는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2월 발표된 금융 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에 따라 같은 해 10월 은행권에서 시범 실시 됐고 12월 핀테크 기업까지 전면시행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오픈뱅킹 시범 실시 이후 지난 달 말까지 가입자는 누적 4096만명, 등록계좌는 6588만좌로 집계됐다. 서비스별 중복가입을 제외한 가입자는 2032만명으로 국내 경제활동인구(2821만명)의 약 72%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오픈뱅킹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이용 건수는 누적 10억5000만건으로 하루 평균 659만건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연간 20억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은행과 핀테크 기업 등 72곳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API 이용 건수가 10억건을 넘었고,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오픈뱅킹의 목표는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오픈뱅킹 API 참가 기관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금융결제원과 함께 오는 12월 준비가 끝나는 제2금융권부터 오픈뱅킹을 도입한다.

참여 대상은 저축은행·상호금융·우체국·금융투자회사·카드사 외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중앙회, 우정사업본부,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7개 서민금융기관과 24개 증권사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자금융공동망 이용 가능 예금 가운데 은행권은 77%, 제2금융권 예금은 2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금융권 이용자의 경우 오픈뱅킹을 통한 계좌조회, 이체 등 서비스가 불가했다.

참가 기관이 2금융권으로 확대할 경우 국내 계좌기반 조회 및 이체 서비스 전체 영역에 대해 오픈뱅킹 서비스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안정적인 오픈뱅킹 플랫폼 운영을 위해서는보안성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전자금융업자의 경우 관련법령에 따라 보안성이 관리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자체 전담반을 통한 보안점검결과 제출을 허용할 방침"이라며 "보안성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이용계약 체결 이후에도 지속적인 보안 관리를 위한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