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의 공적 마스크 공급 체계가 시장 자율로 변경된다. 약국 등을 통한 공적마스크 구매는 11일까지만 가능하다. 마스크 제조사는 한 주에 1억개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 중이며, 시장 판매가격은 점진적으로 안정화 추세다.

마스크 시장 자율 판매에 대해 설명하는 이의경 식약처장 / 식약처
마스크 시장 자율 판매에 대해 설명하는 이의경 식약처장 / 식약처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현행 공적 마스크 공급 체계를 ‘시장형 수급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만들어 12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2월 12일부터 시행 중인 ‘긴급 수급 조정 조치’의 유효기간이 7월 11일 끝나는 데 따른 조치다.

식약처는 소비자 후생 증대, 사각지대 방지, 산업 자생력 확보, 비상 상황 대비 철저 등 원칙에 따라 시장형 마스크 수급 관리 체제를 도입한다. 상시적 시장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주간 마스크 생산량은 6월 첫 주 1억434만개를 기록한 이후 매주 조금씩 늘었다. 7월 첫 주 생산량은 1억2687만개에 달한다. 공급 증가는 가격 안정화로 이어졌다. 온·오프라인 평균 마스크 판매 가격은 2월 넷째주 각각 4221원·2751원에서 7월 첫 주 2100원·1694원으로 인하됐다.

식약처는 시장을 통한 마스크 수급 체계 구축을 위해 7월 11일까지만 ‘보건용 마스크’ 공적 공급 제도를 운영한다. 7월 12일부터는 약국이나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공적판매 종료에 앞서 7월 8일부터 11일까지 현행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서 중복구매 확인이나 수량 제한 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마스크 판매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프 / 식약처
온·오프라인 마스크 판매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프 / 식약처
정부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6월 첫 주 37만개였던 생산량을 7월 첫 주 3474만개로 대폭 늘렸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업체 수는 4곳에서 69곳으로 17배 이상 늘었다.

식약처는 도서·산간 등 취약지역과 의료기관 등 필수 수요처에 ‘보건용 마스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한다. 공급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 등을 논의한다.

식약처는 보건용 마스크의 공적 공급이 종료된 후 수급 상황을 살피며, 제품 가격이나 일일 생산량 등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 매점매석 등 불공정 거래 행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정부가 비축한 마스크는 1억5000만장 규모로, 5부제 판매를 고려할 때 3주 분량쯤 된다"며 "공적 마스크 도입 초기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아 줄 서기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불편을 감수해 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