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3종, 우대금리 적용 시 최저 연 2.08%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 금리로 경쟁력 확보
자본확충 힘입어 입출금통장·인력충원까지 '박차'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낮은 금리'로 무장한 새 신용 대출 상품을 내놨다.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최저 2.08% 금리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케이뱅크가 이달 말 자본 확충을 계기로 영업 정상화에 올라설 것으로 분석한다.

13일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대출 영업을 중단한 지 1년여만이다.

이번 상품에는 한층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이 적용됐다. 기존 신용평가사 금융거래정보에 통신 정보를 접목했던 방식과 함께 케이뱅크와의 거래내역 정보까지 더해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한다. 소득정보 역시 평가등급을 더욱 세분화했다. 머신러닝 기법으로 상환능력이 검증된 고객에게는 더 낮은 금리와 더 높은 한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보다 0.5~0.7%p 낮아

케이뱅크는 또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우대금리 0.5% 적용 시 최저 연 2.08%로 대출받도록 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를 낮춰 경쟁력을 갖췄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은행연합회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다소 높은 상황이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신용 1~2등급 기준 5월 대출 금리는 ▲우리은행 2.51% ▲KB국민은행 2.53% ▲NH농협은행 2.53% ▲신한은행 2.78% ▲하나은행 2.60% 수준이다.

신용 한도 대출(마이너스대출)도 차이가 확연하다. 함께 출시된 '마이너스 통장대출' 금리는 최저 연 2.38%로, 은행권 직장인 모바일 대출상품 중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신용 한도 대출 1~2등급 기준 금리는 ▲우리은행 2.95% ▲KB국민은행 3.06% ▲NH농협은행 2.71% ▲신한은행 2.74% ▲하나은행 3.02%로 케이뱅크의 한도 대출 금리보다 다소 높다.

김태진 케이뱅크 마케팅본부장은 "대출상품을 새로 재편하면서 고객군별로 자금 융통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금융 혜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파킹통장' 이어 인력충원까지...영업 정상화 박차

케이뱅크는 7월 초 하루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을 선보인 이후 신용대출 상품 3종까지 내놓으며 영업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말에는 8개 분야 채용 공고를 통해 인력 충원 나섰다.

케이뱅크가 이 같은 동력을 낸 배경은 최대 이슈였던 유상증자의 실타래가 풀렸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BC카드·우리은행·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가 참여한 약 23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574억원 상당 전환신주 발행을 의결해 약 4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이 가능해졌다. 오는 7월 28일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5051억원에서 총 9017억원으로 늘어난다.

자본 확충과 더불어 최대 주주 이슈도 가닥이 잡히면서 영업 정상화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대주주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하자, 빠른 영업 정상화를 위해 KT의 자회사 BC카드를 최대 주주로 올리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BC카드가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관련 업계는 케이뱅크가 BC카드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면 KT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BC카드와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연체가 우려되는 분들을 위해 정책 상품만 운용해왔다. 일반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금리 공시는 오는 8월~9월이 돼야 전체적으로 반영될 것이다"며 "유상증자가 마무리 되는 대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새 상품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