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뒤 주가 폭등으로 화제를 모은 SK바이오팜이 최근 직원들의 ‘퇴사 러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기 위해 퇴사를 신청한 직원이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SK바이오팜
(왼쪽부터)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의 전체 직원은 임원을 포함해 207명이다. 직원들은 상장 직전 1인당 평균 1만1820주, 5억7918만원 어치에 달하는 주식을 배당받았다. 이들의 주식 매입 가격을 공모가로 계산하고, 이날 SK바이오팜의 종가(18만5500원)를 통해 1인당 차익을 따져보면 한 사람이 얻는 시세차익은 약 16억원에 이른다.

다만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은 보호예수에 따라 퇴사하지 않고는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다. 우리사주 제도는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때 발행 주식의 20%를 직원에게 우선 배정해 직원에게 자산 증식의 기회를 주는 대표적인 기업복지 제도다.

1년 뒤 SK바이오팜 주가가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장 주가 차익을 실현하려면 사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퇴사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SK바이오팜 측은 퇴사를 신청한 직원 수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