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그룹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구글 산하 자율주행차 개발 기업 웨이모가 협업관계를 강화한다. 양측은 자율주행차 개발분야를 상용차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하고, FCA는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웨이모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키로 했다.

 웨이모가 FCA 미니밴으로 구현한 자율주행 시험차 / 웨이모
웨이모가 FCA 미니밴으로 구현한 자율주행 시험차 / 웨이모
22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FCA는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상용밴 램(RAM) 프로마스터에 웨이모의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경상용차(LCV)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웨이모는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배달사업에 FCA와 공동개발한 차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FCA는 웨이모와 손을 잡으면서 2019년부터 자율주행차 상용화 작업을 함께 해온 기술 스타트업 오로라(Ourora)와 협업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오로라는 성명을 통해 "FCA 미니밴을 자율주행 실험에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FCA와 지속적인 협업 관계를 맺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방향은 식료품 등 생필품의 배달분야로 전환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 언택트, 비대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서다. 업계에서는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명분이 그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막았던 기술적·사회적 규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FCA와 웨이모는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제시한 자율주행차 ‘레벨 4’ 개발도 공동추진키로 했다. 미 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레벨 4’는 차가 스스로 주행의 모든 영역을 제어하고, 사고 위험이나 시스템 오류 등 돌발 상황에서도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웨이모는 2016년부터 FCA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시스템인 ‘웨이모드라이버’를 크라이슬러 미니밴 퍼시피카 등에 통합해왔다.

존 크라프치크 웨이모 사장은 "FCA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글로벌 시장 전반을 아우를 것이다"라며 "자동차 판매는 물론 상업 배송 서비스 등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맨리 FCA 사장은 "FCA의 전체 포트폴리오에 웨이모의 기술이 배치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