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방송사 CMB는 시청자 편익 증진을 위한 ‘8VSB 채널형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개발해 연내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8VSB는 디지털TV에서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기술방식으로 2014년 승인됐고, 아날로그TV(보통 가정 세컨TV, 상가 TV 등)는 D to A 컨버터를 설치해 디지털방송을 SD급으로 시청할 수 있다.

기존 VOD 서비스는 셋톱박스(STB)를 가입자 가정에 설치한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8VSB 채널형 VOD’ 서비스는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의 MDF(Main Distributing Frame)실에 ‘8VSB 컨버터’만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집에 셋톱박스가 없더라도 이용상 어려움이 없는 셈이다.

가입자는 한 개의 8VSB 채널을 통해 VOD UI 화면을 볼 수 있다. 인증 키와 연동한 리모콘이나 스마트폰용 앱을 쓰면 된다. 여기서 원하는 VOD 선택 후 시청하면 된다.

8VSB 채널형 VOD 서비스는 공동주택의 MDF실에 광케이블망을 설치한 CMB여서 가능한 서비스다. MDF실에서 각 가정으로 연결한 기존 8VSB 전용망을 사용하면 된다. 셋톱박스를 공유하는 방식인 만큼 월간 서비스 이용료를 타 케이블TV 대비 절반쯤 줄일 수 있다.

CMB는 2015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방송 통신 분야 연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MOU를 통해 지역민에게 고품질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8VSB 채널형 VOD 서비스 개발은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 VOD 시청을 원하던 가입자들에게 희소식이다.

김태율 CMB 대표는 "ETRI 등 지역 국책연구기관과 협력해 시청자 편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창사 55주년인 2020년 내에 서비스를 출시해 8VSB 가입자의 이용 편의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MB는 1단계로 공동주택 대상의 서비스를 개발하며, 2단계로 개별주택 대상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