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공간 마포 프론트원(FRONT1)이 문을 열었다. 5년간 2700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일자리 1만8000개를 만든다는 목표다.

디캠프는 3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프론트원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정부·금융권·지자체·스타트업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랑혁 구루미 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김보미 디캠프, 노웅래 국회의원, 장서정 자란다 대표 / 디캠프
왼쪽부터 이랑혁 구루미 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김보미 디캠프, 노웅래 국회의원, 장서정 자란다 대표 / 디캠프
프론트원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만든 청년 스타트업 지원공간이다. 연면적 3만6259㎡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지원공간인 프랑스 ‘스테이션F’보다 넓다. 올해 말까지 120개 유망 스타트업을 포함해 정책금융기관, 지방자치단체, 은행,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국제기구 등이 프론트원에 입주한다.

디캠프는 프론트원이 향후 5년간 약 2700개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해 일자리 1만8000개를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각종 금융지원과 교육·컨설팅, 해외진출, 주거공간 등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정부는 720억원 규모의 프론트원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서대문구청의 공공임대주택을 활용해 주거공간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와 금융권은 프론트원이 ‘제2의 벤처붐’의 확산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 제조업 기반 등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충분한 잠재력은 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는 갖춰지지 못했었다"며 "프론트원은 우리 창업·벤처 활성화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오전 정부는 기업형 벤처캐피털 제도를 개선하고 앞으로 3년간 벤처기업 등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개를 선정해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러한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을 통해 ‘제2의 벤처붐’이 확산되고 항아리형 경제구조로 신속히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혁신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한국판 뉴딜이 이끌어갈 국가적 변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프론트원을 시작으로 자금, 교육, 주거공간, 해외진출을 패키지로 지원해 창업가들이 기업 성장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가운데)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프론트원 내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에서 입주 기업 소개를 듣고 있다. / 장미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가운데)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프론트원 내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에서 입주 기업 소개를 듣고 있다. / 장미 기자
개관식 전시부스 현장 / 장미 기자
개관식 전시부스 현장 / 장미 기자
앞서 스타트업 업계에는 프론트원 개관을 앞두고 입주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정부와 금융권 등에서 자금과 컨설팅,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만큼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141개 기업이 이번 디데이에 지원해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디캠프는 프론트원 입주 희망 기업을 선별했다. 스타트업 데모데이 디데이(D.DAY)를 열어 우수한 스타트업 선별 과정을 거쳤다.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도그메이트’ 관계자는 "공유 공간이 여러 곳 있지만 프론트원에는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모여 자유롭게 네트워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돌봄 서비스 ‘자란다’ 관계자는 "공간 접근성이 뛰어나 플랫폼 운영을 위한 오프라인 교육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