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16일 사흘간 택배 서비스가 사실상 멈춰선다. 택배업계가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했기 때문이다. 택배업계가 택배기사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단체로 휴업에 나선 것은 1992년 한국에서 택배사업이 본격 시작된 이후 28년만에 처음이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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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는 날은 2020년에만 3명의 택배 근로자가 과로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건을 계기로 발족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 택배물량도 동반해 증가했다. 7월 한국통합물류협회는 택배 운송업자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따라 8월 14일을 택배업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

택배 없는 날 지정에 따라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택배·로젠택배 등 택배 전문 기업은 8월 14일 택배 배송은 물론 물류센터에서의 분류 업무 등 모든 택배 업무를 중단한다.

GS25등 편의점 택배 위탁점포에서는 이미 신선식품과 급하게 보내야될 택배 물건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CU의 경우 14일, 5㎏미만 소형택배에 한해 점포 간 택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택배 배송 업무는 1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는 14일 배송 중단에 빠른 소비자 불편을 감안해 임시공휴일인 17일부터 업무에 나서기로 했다.

택배 배송이 17일부터 시작되지만, 해당 기간 소비자가 택배 물건을 받는데 드는 시간은 1~2일쯤 더 걸릴 전망이다. 업무 중단으로 적체된 택배물량을 처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체 물류 배송 시스템을 갖춘 쿠팡의 ‘로켓배송'과 이마트의 ‘쓱배송',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등은 택배업계 휴일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배송 업무를 진행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