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 2·3월 공사 ‘중단’ 여파
구축 완료 시점 ‘올해 말’ 예정에서 내년 3월로
정부·소방서·군경, 도입 일정 차질 ‘불가피’

국가 재난안전통신망(PS-LTE) 구축사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수개월 지연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준공 일정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행정안전부는 2018년 12월 생명안전 네트워크 구현 및 4차 산업 기술을 통한 국가 신산업 성장발전을 위한 PS-LTE 구축사업을 착수하며, 2020년 12월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음성·문자·동영상 등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PS-LTE는 정부와 소방서, 경찰, 응급 의료기관, 군 등 다양한 부처와 기관이 사용하는 통신 수단이자 관제를 위한 도구다.

PS-LTE 개념도/ 정보통신기술협회
PS-LTE 개념도/ 정보통신기술협회
27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PS-LTE 구축 완료 시점을 올해 말에서 내년 3월로 잠정 연기했다.

PS-LTE 구축사업은 구축 3년(2018~2020년), 운영 5년(2021~2025년) 등 총 8년 간 이뤄지며, 예산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가가 진행하는 대규모 조달 사업에 해당한다.

행정안전부는 전국을 3개 사업구역(A, B, C)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 중이다. A구역(서울, 대구, 대전, 세종, 경북, 충남, 제주)과 B구역(강원, 광주, 전북, 전남, 경기)은 KT가, C구역(부산, 인천, 울산, 충북, 경남)은 SK텔레콤이 담당한다.

1단계 중부권, 2단계 남부권, 3단계 수도권 순으로 PS-LTE 통신망이 구축되며, 2단계 공사 일정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점과 맞물려 준공일 연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3단계인 수도권 사업 중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등 여파로 추가 공사 지연 가능성도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2, 3단계 사업을 병행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19로 준공일은 2021년 3월 11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 재난안전통신망사업단 관계자는 "2월 코로나19 초기 확산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부들의 불안감 등으로 현장에서 공사 중지 요청이 있어 공사를 한달 간 중지했다"며 "이 때문에 2단계 준공 예정일이 원래 8월이었지만 9월로 1개월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단계는 2019년 구축을 마치고 이미 운영을 하고 있다"며 "지금 2, 3단계를 같이 진행 중인데 최종 완료되는 것은 3월이 맞으며, 일정 지연에 따른 계약 연장도 다 마쳤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