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마다 디지털 카메라·캠코더·렌즈·스마트폰 카메라 등 광학 업계 이슈를 집중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 카메라 업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한편, 소비자에게 줄 선물을 내놨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화상 회의, 원격 수업에 쓸 수 있는 웹 캠으로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이하 디카-웹캠 소프트웨어)를 무료 배포했습니다.
웹 캠이 가격이 싸다고는 하지만, 따로 사자면 은근 번거롭고 가격도 부담스럽습니다. 게다가 디지털 카메라는 웹 캠보다 화질도 월등합니다. 화상 회의, 원격 수업할 때 인물 사진처럼 배경흐림 효과를 넣는 것도 됩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웹 캠으로 쓰는 방법과 장점, 사용상 주의점을 살펴보겠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별 디카-웹캠 소프트웨어 이름과 대응 제품
캐논은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 최초로 ‘EOS 웹캠 유틸리티 베타(EOS Webcam Utility Beta)’를 내놨습니다. 이미 MS 윈도용이 4월 28일, 애플 맥OS용이 5월 27일 배포됐습니다.
대응 제품도 많습니다. DSLR 카메라는 ▲EOS 1D X 마크III ▲EOS 1D X 마크 II ▲EOS 5D 마크 IV ▲EOS 5Ds ▲EOS 5Ds R ▲EOS 6D 마크 II ▲EOS 7D 마크 II ▲EOS 9000D ▲EOS 90D ▲EOS 80D ▲EOS 200D ▲EOS 200D II ▲EOS 1300D ▲EOS 750D ▲EOS 1500D ▲EOS 800D ▲EOS 4000D 등입니다.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는 ▲EOS M6 마크II ▲EOS M50 ▲EOS M200 ▲EOS R ▲EOS RP입니다.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파워샷 G5 X 마크II ▲파워샷 G7 X 마크III ▲파워샷 SX70HS 등도 이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습니다.
니콘은 ‘웹 캠 유틸리티 베타(Nikon Web cam Utility Beta)’를 쓰면 됩니다. MS 윈도 PC에서만 쓸 수 있고, 애플 맥OS 버전도 나오지만 시기 미정입니다. 대응 제품은 ▲니콘 Z7 ▲Z6 ▲Z5 ▲Z50 ▲D6 ▲D850 ▲D780 ▲D500 ▲D7500 ▲D5600 등 미러리스 및 DSLR 카메라입니다.
소니는 20일 ‘이미징 엣지 웹캠(Imaging Edge Webcam)’을 배포했습니다. 출시는 좀 늦었지만, 대응 제품이 무려 30종을 넘습니다. ▲소니 A9 II ▲A9 ▲A7R IV ▲A7R III ▲A7R II ▲A7S III ▲A7S II ▲A7S ▲A7 III ▲A7 II ▲A6600 ▲A6500 ▲A6400 ▲A6300 ▲A6100 ▲A5100 ▲A99 II ▲A77 II 등 미러리스 및 DSLT 카메라가 대상입니다.
후지필름은 ‘후지필름 X 웹캠(Fujifilm X Webcam)’을 씁니다. MS 윈도와 애플 맥OS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대응 제품은 ▲GFX100 ▲GFX50S ▲GFX50R ▲X-H1 ▲X-Pro3 ▲X-PRO2 ▲X-T4 ▲X-T3 ▲X-T2입니다. 후지필름 X-A7과 X-T200은 디카-웹캠 소프트웨어 없이 카메라 자체가 웹 캠 기능을 지원합니다.
파나소닉은 ‘루믹스 웹캠 소프트웨어(Lumix Webcam Software)’를 MS 윈도용 9월 말, 애플 맥OS용 10월 말 각각 출시할 예정입니다. 사실, 전에도 시험 버전인 ‘루믹스 테더 포 스트리밍(Lumix tether for streaming)’을 내놨지만, 가급적 정식 버전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응 제품은 ▲루믹스 S1 ▲S1R ▲S1H ▲G9프로 ▲GH5 ▲GH5S ▲G100입니다.
디카-웹캠 소프트웨어 사용 시 주의점
모든 디카-웹캠 소프트웨어를 쓸 때 PC(노트북)와 디지털 카메라, 이 둘을 연결할 케이블은 필수입니다. 케이블의 종류는 제조사마다 다른데, 디지털 카메라를 샀을 때 동봉된 케이블을 쓰면 됩니다.
디카-웹캠 소프트웨어와 화상 회의, 원격 수업용 소프트웨어를 쓸 때 간혹 디지털 카메라가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을 한번 껐다 켜주면, 소프트웨어를 다시 실행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감도나 밝기, 색상 등 화질 설정은 웹 캠으로 사용하기 전 미리 조절해야 합니다. 사용 중에는 화질 설정을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이 떨어지지 않게 지켜봐주세요. 디카-웹캠 소프트웨어는 라이브 뷰와 같은 원리입니다. 이미지 센서와 화면을 계속 쓰는 만큼 전원을 빨리 소모합니다. 따라서 외장 마이크를 쓰려면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PC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웹 캠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쓸 땐 삼각대나 지지대를 사용할 테니, 흔들림 보정 기능은 전력을 아끼기 위해 꺼주세요.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