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업계서 가장 높은 수수료율인 2.8% 받아
PG사가 최근 3년 벌어들인 수수료 6조원 넘어"
권칠승 의원 "자영업자는 PG사 수수료 추가 부담…보호 대책 필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최근 3년간 벌어들인 수수료가 1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PG사들이 최근 3년간 거둬들인 수수료는 총 6조원이 넘는다. 자영업자는 카드 수수료와 함께 PG사 수수료까지 추가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자금융결제 수수료 현황./권칠승 의원실
전자금융결제 수수료 현황./권칠승 의원실
PG(Payment Gateway)사는 전자 상거래 시 판매자가 카드사와 직접 가맹계약을 맺지 않고도 인터넷 전자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불 대행하는 회사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KG이니시스·LG유플러스 등이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PG사 전자금융결제 현황에 따르면, 상위 10개 PG사의 최근 3년간 전자결제 수수료 수익이 6조원을 넘어섰다. 총액으로 보면 2018년 2조970여억원, 2019년 2조4830여억원, 2020년 상반기 1조5450여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PG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수료인 2.8%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상위 10개사의 수수료율이 0.2%~2.8%로 평균 수수료율 2.2%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두 회사가 최근 3년 동안 거둬들인 수수료는 네이버파이낸셜 1조1210여억원, 우아한형제들은 3630여억원에 달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늘어 판매 금액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많이 구매할수록 PG사의 전자금융 결제 대행 수수료 수입 역시 늘어난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상위 10개사의 판매금액은 2018년 91조7390여억원, 2019년 116조1850여억원, 2020년 상반기 69조8410여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카드 수수료와 함께 PG사 수수료를 추가로 납부해야하기 때문이다. PG사의 경우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고 있지만, 표준약관은 및 수수료·판매금액 정산 등 가맹점과 영세업체에 대한 보호조치가 미흡한 상황이다.

PG사들의 매출 정산 시기도 제각각이다. 카드사의 매출 정산 주기는 2일임에 반해 PG사들은 판매금액 정산 주기는 평균 4.3일, 업체에 따라 7일인 곳도 있어 판매자 입장에선 곤욕이다.

권칠승 의원은 "코로나 19로 자영업자는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며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표준약관과 수수료, 결제정산 등 규제밖에 있는 PG사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