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협업 관계를 구축한다.

(왼쪽부터)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 각사
(왼쪽부터)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 각사
현대·기아자동차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하자는 데 양사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업체의 협업은 배터리 공급 중심으로 이뤄졌다. 반면 이번 양사의 협업은 배터리 생애 주기를 감안한 선순환적 활용을 목표로 다양한 접근을 통한 친환경성 및 경제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제품으로서 배터리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한 서비스(BaaS, Battery as a Service)로 접근하겠다는 것이 양사 설명이다,.

양측은 기아차 니로 EV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수거, 검증하는 실증 협력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저장장치(ESS) 구축, 리튬이나 니켈 및 코발트 등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 등을 공동 진행한다.

향후에는 현대차그룹 관계사 및 SK그룹 관계사가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 인프라를 활용,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강화는 물론 관련 산업 확대에도 적극 노력키로 했다.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은 "2021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은, 모빌리티-배터리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의 첫걸음을 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개발과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생애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양측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배터리 전후방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궁극적으로 그린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