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추석연휴를 겨냥해 영화 업계가 신작 영화의 개봉일을 속속 확정짓고 있다. 일일 400명대를 기록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일 연속 100명대로 잦아드는 가운데, 멈칫했던 영화 업계도 추석연휴에 맞춰 서둘러 영화를 개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속에서 개봉했던 ‘크리스토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도 한국 개봉 13일간 누적 110만 관객을 끌어들이는 등 극장가 회복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테넷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화업계는 17일 개봉되는 ‘뮬란'과 10월초로 예정된 ‘원더우먼 1984’ 등 할리우드 대작 영화가 추석 전후 극장 관객을 끌어모으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추석연휴를 겨냥해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람객을 타깃으로 한 작품도 속속 개봉일이 결정됐다.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 에볼루션 / 포켓몬코리아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 에볼루션 / 포켓몬코리아
포켓몬코리아는 극장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 에볼루션'을 30일 한국에 개봉한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은 극장판 포켓몬 시리즈 최초로 3D그래픽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포켓몬코리아는 3D 그래픽이 포켓몬 배틀 몰입감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의 극장 애니 ‘해수의 아이'도 30일 개봉된다.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해수의 아이’는 외로운 소녀 ‘루카’가 바다소년 ‘우미’와 ‘소라’를 만나 벌어지는 여름날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장 애니 ‘해수의 아이' 음악은 ‘토토로', ‘포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인기 애니 음악을 작곡했던 ‘히사이시 조'가 맡았다.

히사이시 조는 오랜기간 애니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의 음악을 전문으로 작곡해 온 인물이다. 히사이시는 1980년대 이후 미야자키 감독이 이끄는 스튜디오 지브리 외 애니 작품 곡을 쓴 적이 없다. 제작진은 히사이시의 고집을 꺽기 위해 4년의 시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수입사 KTH는 2019년작 코미디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을 9월중 개봉한다고 밝혔다. 영화는 과거엔 건축계 아이콘, 현재는 사회성 제로 문제이웃이 된 ‘버나뎃’이 갑작스런 FBI 조사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야기를 그렸다.

10월 9일 ‘한글날' 연휴를 노리고 극장가 문을 두드리는 작품도 있다. 영화 수입사 퍼스트런은 어린이 타깃 극장 애니메이션 ‘예티 신비한 동물 탐험대'를 10월 8일 개봉한다고 최근 밝혔다. 애니메이션 예티는 전설 속 수수께끼 동물인 ‘예티’를 찾기 위해 탐험대가 히말라야로 떠난다는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10월에는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를 소재로 한 영화가 국내 개봉된다. 영화는 에디슨과 결별한 테슬라가 미래를 위한 발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당대의 자본가인 J.P. 모건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