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요인에도 3분기 실적 성장 및 개선이 전망된다. 배터리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세에 가속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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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은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은 1500억~1600억원이다.

LG화학 배터리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55억원, 매출 2조8230억원으로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흑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장기 적자를 지속하던 배터리 사업에서 2분기부터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판단해 최근 배터리 부문 분사를 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은 중국 CATL의 추격을 뿌리치고 25.1%의 누적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지켰다.

삼성SDI도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실적 개선에 따른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 3분기 영업이익은 1900억~2000억원 초반대로 예상된다. 적자를 이어온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부문 실적이 큰 폭 개선하면서 소형 2차전지 매출을 처음 앞설 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스마트폰용 배터리 수요가 2분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지만, 3분기에는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났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SDI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2021년에 전기차 배터리 단독으로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 증설을 통해 수익 실현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섰다. 3분기 적자 규모는 1000억원대로 예상된다.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로서 2020년 20GWh, 2025년 100GWh로 생산 능력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부품 수주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2022년에는 BEP(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2023년에는 유의미한 영업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