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출시한 LG 윙 자급제 모델이 일부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마켓이 싸다는 생각만 한 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구매했다가는 잘못하면 ‘호갱(호구고객의 줄임말,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몬에 올라온 LG 윙 자급제 모델 판매 페이지. LG 윙 출고가(109만8900원)보다 비싼 115만원이 판매가로 제시돼 있다. / 티몬 갈무리
티몬에 올라온 LG 윙 자급제 모델 판매 페이지. LG 윙 출고가(109만8900원)보다 비싼 115만원이 판매가로 제시돼 있다. / 티몬 갈무리
오픈마켓에 올라온 LG 윙 자급제 모델, 쌀 줄 알았더니 출고가보다 비싸다?

7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6일 출시한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 스마트폰 ‘LG 윙’ 자급제 모델이 일부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출고가보다 비싸게 판매된다. 최근 다수 오픈마켓에서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에 자급제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과 다르다.

실제 티몬에 게시된 LG 윙 자급제 모델 판매가는 115만원으로 출고가인 109만8900원보다 높다. 쿠팡이나 11번가 등 타 오픈마켓에서 출고가 그대로 자급제 모델이 판매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5만원가량 더 비싸다.

유통 업계는 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자급제 모델이 판매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반응을 내놨다. 통상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가격 경쟁에 나서야 하기에 출고가보다 높게 가격을 책정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단말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단말 판매 가격은 판매자 의사에 달렸기에 비싸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며 "이동통신사 모델과 자급제 모델의 출고가가 같은데, 이통사 유통 비용 등을 감안한 가격으로 출고가가 책정된 것이기에 자급제 모델 가격이 비쌀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출고가보다 비싼 가격, 문제는 없다지만…

티몬에 따르면 해당 판매 가격은 오픈마켓 특성상 총판 업체가 직접 책정한 가격이다. 총판 쪽은 타 제조사와 달리 LG전자가 내건 제약이 적어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 MD가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아니라 총판 업체에서 직접 올렸다"며 "보통 단말이 출시될 때 제조사를 통해 어느 가격 이상으로 판매할 수 없다는 상한선이 정해지지만 LG전자의 경우 해당 제약이 비교적 적어 업체가 자유롭게 가격을 측정하고 있다는 답변을 총판 쪽에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오픈마켓에서 형성되는 가격 책정에 대해서는 관여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격 책정의 주체가 판매 업체에 있기에 특별한 입장을 밝히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내놨다.

관계 기관 역시 오픈마켓에서 출고가보다 비싸게 자급제 모델이 유통되는 것과 관련해 법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단말 판매와 유통에 있어 공정거래 이슈 등이 민감한 만큼 타 제조사의 경우 이같은 문제를 피하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한 관계자는 "다른 제조사의 경우 이통사 모델과 자급제 모델 가격에 차등을 두면 공정거래 이슈 등이 생길 수 있기에 보통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출고가를 동일하게 공급한다"며 "판매 가격이 시장보다 비싼 것은 드물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