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드디어 14일 오전2시(한국 기준) 아이폰12 시리즈를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에서 선보인다. 아이폰 시리즈 중 첫 5G 스마트폰으로 총 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12 시리즈 한국 예상 출시일은 30일로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 모델의 경우 그보다 늦은 11월이 예상된다.

아이폰12 시리즈 예상 라인업. 왼쪽부터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 맥스 / 폰아레나
아이폰12 시리즈 예상 라인업. 왼쪽부터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 맥스 / 폰아레나
애플은 13일 오전10시(태평양 기준, 한국 기준 14일 오전2시)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파크(본사)에서 언팩 행사를 실시간으로 온라인 중계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번 언팩에서 어떤 제품을 공개할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언팩 행사를 알리는 초대장에 "초고속으로 만나요(Hi, Speed)"라는 문구를 포함해 아이폰12 시리즈 공개임을 암시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이 자사 제품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5G 스마트폰이다.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많은 4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노치 줄인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아이폰4 닮은 디자인까지

애플이 선보일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 맥스 등 네 종류다. 노치 면적을 줄인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에 액정 보호를 위해 세라믹 쉴드 코팅를 적용할 예정이다.

외형은 과거 아이폰4와 아이폰5에서 선보인 각진 모서리를 구현하고자 평평한 금속 테두리를 적용한다. 크기는 아이폰12미니가 5.7인치로 가장 작고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가 6.1인치다. 아이폰12프로 맥스는 가장 큰 6.7인치다.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가 보급형 및 일반형 모델이라면, 아이폰12프로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고급형 모델이다. 고급형 모델의 경우 높은 사양의 트리플(3개) 카메라와 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3D 라이다 센서가 포함될 예정이다.

전 기종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5나노 반도체 공정의 애플 A14 바이오닉을 탑재한다. A13 바이오닉보다 CPU와 CPU 성능을 각각 16%, 8.3% 개선했다. 램(RAM)은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가 4GB를 지원하며 저장 공간은 64GB에서 256GB까지다. 아이폰12프로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그보다 높은 6GB 램에 저장 공간은 128GB에서 512GB까지를 지원한다.

색상은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가 ▲블랙 ▲화이트 ▲레드 ▲블루 ▲옐로우▲코랄 등 6가지다. 아이폰12프로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실버 ▲골드 ▲스페이스그레이 ▲네이비블루 등 4가지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제공 시 과거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하던 유선 이어폰과 충전기를 제외할 예정이다. 원가 절감과 환경 보호가 목적이다. 충전 방식은 라이트닝에서 USB-C 타입으로 바뀐다.

왼쪽부터 5.4인치 아이폰12 미니와 6.1인치 아이폰12프로, 6.7인치 아이폰12프로 맥스. 고급형 모델인 아이폰12프로와 아이폰12프로 맥스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 애플인사이더
왼쪽부터 5.4인치 아이폰12 미니와 6.1인치 아이폰12프로, 6.7인치 아이폰12프로 맥스. 고급형 모델인 아이폰12프로와 아이폰12프로 맥스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 애플인사이더
아이폰12 가격은 아이폰11보다 높은 91만원…韓 사전 예약은 23일부터

아이폰12 시리즈 출고가는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보다 비교적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 프로 모델과 프로가 아닌 모델 사이에 상당한 가격 차이가 있다"며 고급형 모델의 경우 가격이 더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 모델인 아이폰12 출고가는 799달러(91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12프로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각각 999달러(114만원), 1099달러(126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2 미니는 아이폰11과 동일한 699달러(80만원)가 예상되나 세부 스펙에 따라 649달러(74만원)에서 749달러(86만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 한국 출고가는 통상 달러 출고가보다 높았다.

아이폰12 시리즈 한국 출시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과 같은 1차 출시국이다. 앞서 23일부터는 사전 예약에 돌입한다. 애플은 통상 아이폰 신제품 발표 후 국가별로 순차 출시를 진행하는데, 과거 한국은 1, 2차국에 분류된 적이 없다. 올해는 아이폰12 시리즈가 5G 지원 모델인 만큼 세계 첫 5G 상용국이자 활성화 국가인 한국에 빠른 출시를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6.1인치 모델인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가 먼저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디지타임스와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아이폰12 부품 공급 업체들의 주장을 인용해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 모델이 먼저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각각 35만명과 22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트위터리안 존 프로서(@jon_prosser)와 아이스 유니버스(@UniverseIce)도 각각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이같은 예상을 긍정했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가 11월경 차례대로 순차 출시된다는 전망이다.

밍치궈 "아이폰12 인기는 아이폰11보다 낮을 것"

유명 애플 정보 유출가인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6.1인치 아이폰12가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나머지 세 기종은 각각 전체 판매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또 4분기 아이폰12 시리즈 수요가 작년 동기 아이폰11 시리즈 수요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때문이다. 5G 지원 여부보다는 가격 여부가 소비자 선택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더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출하량을 7500만대에서 최대 8000만대로 예상한다.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