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5G 지원 모델인 아이폰12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높다. 아이폰12 시리즈가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애플 주가도 올랐다. 아이폰12 시리즈가 5G를 지원하면서 국내 5G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이 넘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모바일 및 이동통신 업계는 애플이 이번 언팩에서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 역시 공식으로 발언하진 않았지만 이번 행사를 안내하며 "초고속으로 만나요(Hi, Speed)"라는 문구를 포함해 아이폰12 시리즈 공개임을 암시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에서 처음 선보이는 5G 지원 아이폰이다. 예상 모델은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 등 총 네 가지다.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아이폰12 예상 판매량 ‘맑음'…애플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
아이폰12 시리즈 공개가 임박하면서 시장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시장조사 및 금융 업계는 아이폰12 시리즈가 전작보다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연말까지 아이폰12 누적 판매량이 아이폰11이 출시된 2019년 누계 판매량(9~12월)보다 약 1%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5G 지원 아이폰을 기다렸던 애플 충성 고객의 소비가 급증해 펜트업 수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 고객 수를 늘리려는 이동통신사의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아이폰12 판매량을 늘릴 예정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궤를 같이 한다. 케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행사는 애플이 수년 간 진행한 행사 중 가장 중대한 아이폰 행사다"며 "애플은 2021 회계연도에 아이폰 2억20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전년도 애플 판매량 추정치보다 22% 많다.
외신에 따르면 이같은 전망세에 애플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CNBC는 12일(현지시각) 미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 주가가 6.35% 오른 124.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7월 10.47% 상승 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주가 상승에 애플 시가총액도 2조1280억달러로 올랐다. 통상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출시 후 오름세를 보인 만큼 향후 추가 상승세도 예상된다.
韓 5G 이용자수, 아이폰12가 견인해 ‘1000만’ 돌파 전망
아이폰12 시리즈 출시가 임박하면서 한국 출시일에도 관심이 모인다. 애플은 아이폰 신형을 공개한 뒤 국가 별로 순차 출시를 진행해왔다. 한국은 그간 1, 2차 출시국에 포함된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빠른 출시가 예상된다.
애플이 과거와 달리 빠른 출시에 나선 이유는 한국이 주요 전략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첫 5G 상용화 국가이면서 5G 이용자 수가 많은 곳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한국의 5G 가입자는 865만8222명에 이른다. 반면 북미는 1분기 기준 5G 사용자 수가 118만명이다.
애플이 5G 지원 아이폰을 내놓는 만큼 국내 5G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5G 지원 아이폰을 기다린 대기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본다"며 "기존 추세로라면 1000만명 돌파가 어렵겠지만 아이폰12 시리즈 기대 수요가 더해진다면 1000만명 돌파가 충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 한국 출시는 30일이다. 23일부터는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이동통신 3사는 14일부터 아이폰12 시리즈 사전 예약을 안내하는 등 자체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