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구직자와 직장인이 뽑은 일하기 좋은 IT 기업 1위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뽑혔다.

잡플래닛은 14일 ‘일하기 좋은 IT기업 톱10’을 발표했다. 올해 1월~6월까지 6개월간 잡플래닛에 남겨진 기업 평가를 분석한 결과다. 기업별 총 만족도에 복지와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 문화, 승진 기회와 가능성, 경영진 만족도 등 5개 항목을 더해 10점 척도로 환산한 후 순위를 선정했다.

/ 잡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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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평가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다. 구글코리아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작년 12월 설립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모바일,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등을 주요 기술로 보유하고 B2B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 등 계열사만 10위 내에 3개를 올렸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젊은 계열사들의 저력이 돋보인다"며 "매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카카오가 8위에 자리 잡은 반면 1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이어 카카오페이가 3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IT업계에서 강세였던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구글코리아가 2위, 아마존웹서비스가 6위로 선정됐다. 잡플래닛 측은 코로나19 사태를 위기로 인식하고 빠르게 움직였던 국내 기업들과 달리 글로벌 정책이나 의사결정을 따라야 했던 외국계 기업 다수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위기로 인식하는 관점에 국가적 차이가 있었다"며 "평소 선진 기업 문화를 가진 글로벌 본사의 정책 덕분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는 본사에 발목을 잡혔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IT산업 전통 3강인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의 순위가 뒤바뀐 점도 눈에 띈다. 2018년 다니고 싶은 기업 조사에서는 카카오-SKT-네이버 순이었다. 2015년 일하기 좋은 IT 기업은 카카오-네이버-SKT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카카오가 계열사에 상위권을 내주는 대신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네이버는 10위로 체면치례를 했으며 SKT는 5위로 나타났다.

브레이브모바일(7위)과 데브시스터즈(9위) 등이 대형 IT 기업 선전 속에서도 자리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브레이브모바일은 생활서비스 매칭 플랫폼 ‘숨고'를 운영하는 회사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으로 유명한 게임회사로 풍부한 복리후생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