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LG전자 VS사업본부의 배터리팩 생산라인 이관 작업을 완료했다.

16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9월 말 LG전자의 미국 전기차 부품 생산법인 ‘LGEVU’의 배터리팩 설비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LG화학의 미 자동차 배터리 공장인 ‘LGCMI’다.

LG전자 미국 디트로이트 헤이즐파크 공장/ LG
LG전자 미국 디트로이트 헤이즐파크 공장/ LG
LGEVU는 LG전자가 2017년 2500만달러(286억원)를 들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설립한 현지 전기차 부품 생산법인이다. 연면적 2만2000㎡(6650평) 규모로 자동차 전장 부품을 만든다. LGCMI가 인수한 설비는 디트로이트 헤이즐파크에 위치한 배터리팩 등 전기차용 부품을 생산하는 핵심 라인이다.

LG전자 배터리팩 설비 이관의 계기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추진하면서다. 그동안 LG화학은 그동안 배터리 모듈만 생산하고, 배터리 패키징 공정은 LG전자가 맡아왔다. 하지만 LG그룹은 배터리 신설법인 출범에 앞서 이 절차를 LG화학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7월부터 LGEVU 관련 부서의 인력 배치, 연봉, 인수 금액 등을 조율하는 절차를 밟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VS사업본부 배터리팩 사업 관련 자산을 LG화학으로 이관하기로 했다"며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는 LG화학이 이후 공정인 패키징까지 함께 도맡아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팩/ LG전자
LG전자가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팩/ LG전자
하지만 LG전자 VS사업본부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는 변화가 없다.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주체가 LG전자에서 LG화학으로 일원화되는 것으로, LG전자는 향후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팩을 납품받아 완성차업체에 납품하게 된다.

LG화학은 9월 17일 배터리 사업 분할을 알리며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와 관련한 모든 분야를 신설법인에 집중시켜 그룹사의 신성장 동력에 발굴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30일 개최하는 임시주총 승인을 거쳐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