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스튜디오가 무인 리테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이끄는 무인 리테일 부문에서 국내 실정에 맞는 매장 구성으로 시장을 개척하게는 계획이다.

노성운 에이아이스튜디오 대표는 28일 IT조선과 만나 "단순히 무인 키오스크를 판매하는 장비보급회사보다 무인 리테일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직접 판매하기 위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등을 준비하다보니 예상보다 앙꼬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성운 에이아이스튜디오 대표. 왼쪽은 AI기반 키오스크 ‘앙꼬’. /IT조선
노성운 에이아이스튜디오 대표. 왼쪽은 AI기반 키오스크 ‘앙꼬’. /IT조선
에이아이스튜디오의 본업은 데이터 가공이다. 자체 데이터 가공 플랫폼도 있다. 그들은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직접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앙꼬(Ancco)’를 준비했다.

앙꼬는 제품을 인식하는 무인 키오스크로 당초 계획은 올해 가을 출시였다. 단순히 키오스크를 판매하지 않고,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무인 리테일 시장에 도전하고자 내년 초로 개점 시점을 연기했다.

앙꼬 출시가 늦어진 만큼 기능 면에서 발전했다. 노성운 대표는 "기존 빵만 인식하던 앙꼬가 야채, 청과, 음료, 샌드위치 등 제품도 인식한다"며 "구매 방식은 동일하다. 바코드가 아닌 영상 인식을 통해 진행한다. 제품 구매자는 물건을 골라서 올려놓고 계산만 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앙꼬는 5평 규모의 24시간 무인 매장에 도입될 전망이다. 빵, 제과 등 쉽게 상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재고 관리도 빅데이터 기반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무인 리테일 시장을 이끄는 아마존의 ‘아마존고’와 달리, 앙꼬는 국내 실정에 맞는 매장으로 준비된다. 아마존고는 기능적으로 우수하지만, 5평 크기의 매장 관리에 카메라 10대 등 5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유지비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운용하기 힘들다.

에이아이스튜디오는 예산과 기술 등 상황에 맞는 매장을 내놓는다는 입장이다. 노성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으며, 무인화 매점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재정적 부담이 커서는 안 된다"며 "앙꼬는 (무인 리테일 매장에 관한) 현실적인 절충안"라고 밝혔다.

이어 노 대표는 "지금 상황이 비대면 서비스에 좋은 기회지만, 실제 고객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다"며 "이번 매장도 일종의 R&D(연구·개발)이다. 꾸준히 시장 개척에 나설 것"라고 덧붙였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