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기대치보다 저조했다. 국산차는 9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후 첫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10월에는 사정이 달랐다. 업계 실망감이 상당하다.

평택항 자동차 수출부두 전경 / 현대자동차
평택항 자동차 수출부두 전경 / 현대자동차
2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10월 국내 자동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총 70만7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수출 등 해외판매는 소폭 감소했다. 기아차와 한국GM 등의 판매선전이 눈에 띄는 한달이었다.

10월 국산 5개사의 내수판매는 13만5495대다. 전년 대비 0.4%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만566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1.2% 성장했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여전히 월 1만대 이상(10월 1만926대) 판매를 책임졌고, 신형 아반떼(8316대)도 순항 중이다. 반면 쏘나타(4003대)와 싼타페(4003대) 등의 판매가 위축되며 브랜드 성장세가 둔화됐다.

제네시스는 9159대 판매됐다. 신형 G80(5268대)을 중심으로 GV80(2743대)이 신규수요를 창출했다. G90(915대), G70(233대) 등은 부진했다.

기아차는 지난 10월 국내서 4만800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대비 6.1% 신장한 기록이다. 8월 출시된 ‘국민 MPV’ 카니발 4세대 완전변경이 브랜드 최다판매(1만2093대)를 이어가며 성장을 이끌었다. 쏘렌토(7261대), K5(5459대) 등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7612대를 출고했다. 지난해보다 5.4% 줄어든 숫자다. 티볼리 에어 출시 등으로 티볼리 판매가 늘고, 올 뉴 렉스턴 사전계약 돌입 등 호재에도 생산조정 등으로 판매감소가 불가피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10월 내수성적은 7141대로 전년 대비 15.0%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9월 대비 20.3% 회복하며 4분기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대표 SUV QM6(4323대)가 가솔린, LPG, 디젤 등이 고른 판매를 보이며 브랜드 판매를 견인했다. 소형 SUV XM3(2034대)도 꾸준한 판매를 이어갔다.

한국GM은 2020년 10월 국내 소비자에게 7064대를 인도했다. 성장률은 10.5%다. 경차 쉐보레 스파크(2582대)가 오랜만에 선전했고, 연초 소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1774대)도 힘을 보탰다. 수입 대형 SUV 트래버스(301대)와 수입 픽업 콜로라도(515대)도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갔다.

한편, 2020년 10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수출 등 해외판매는 56만52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현대차(32만278대, -5.2%)와 르노삼성(392대, -93.9%) 등이 저조했다. 기아차(21만7705대, 7.0%), 한국GM(2만4327대, 2.4%), 쌍용차(2585대, 23.7%) 등은 해외시장 회복세와 신차효과 등의 순풍을 탔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