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이통3사 3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19년 동기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KT는 나홀로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역신장하며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각 사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각 사
KT는 6일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12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은 코로나19로 단말과 그룹사 매출이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인건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하락했다.

앞서 5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0년 3분기 매출 4조7308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7% 씩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4% 증가한 2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60.6% 증가한 2512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서비스 수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자회사 실적으로 엇갈린 희비

무선, IPTV 사업에서는 이통3사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인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가 매 분기 증가폭을 확대하며 순증을 지속한다. 3분기 말 기준 426만명을 확보했다. SK텔레콤 3분기 이동통신(MNO)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조5000억원이다.

KT도 로밍 매출 감소에도 MNO 가입자 순증으로 서비스 매출이 소폭 상승한 1조742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말 5G 가입자는 281만명이다.

LG유플러스도 신규 및 순증가입자 성장으로 무선 서비스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한 1조3816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역대 분기 최대인 41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기도 했다.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217만명이다.

IPTV 사업도 3사 모두 호실적이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 증가와 티브로드 합병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KT도 IPTV 매출이 11.9% 성장했으며, LG유플러스도 13.2%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통신 사업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미디어(SK브로드밴드), 보안(ADT캡스), 커머스(SK스토아) 사업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비통신 영업이익 합계가 분기 최초로 1000억원대를 진입했다.

반면 KT는 부동산과 단말 수익이 많이 감소했다. 콘텐츠 자회사를 제외한 주요그룹사의 실적도 부진했다. 스카이라이프, BC카드, 에스테이트의 매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9%, 0.6%, 39.4%씩 감소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는 B2B 실적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1위 데이터사업자임에도 3분기 B2B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0.8% 성장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AI/DX 사업은 클라우드 사업으로 지난해보다 8.1% 성장했지만, 기업 IT솔루션 매출은 1.9% 하락했다.

2021년 B2B 먹거리 집중 공략

이통3사는 2021년 B2B로 수익 확대를 꾀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최근 KT 엔터프라이즈라는 B2B 브랜드도 출범했다. 용산에 13번째 데이터센터를 오픈했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ABC’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유플러스도 B2B를 노린다. 기업인프라 사업에서 수익을 늘려나간다. 3분기 기업인프라 수익은 클라우드 수요 확대 및 솔루션 신사업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 성장했다.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B2B 신사업 분야가 올해는 전체 매출의 1% 이내 비중이지만, 2021년에는 2배, 2022년에는 5배까지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 대비 IDC 경쟁력이 부족하단 평가를 받는 SK텔레콤은 투자확대에 나선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브로드밴드가 2021년 경기도 일산과 서울 가산동에 대규모 IDC 오픈할 예정이며,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B2B 유스케이스를 발굴해 5G 클라우드 기반 B2B 사업에서 3년 후 2000억원 규모 매출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