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1년 출시하는 아이패드·맥북·아이맥 등 모바일 기기 신제품 6종에 미니LED가 탑재된다. 미니LED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면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미니LED 공급망에서 백라이트 LCD(이하 LCD) 납품을 맡는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시리즈에 모바일용 OLED 패널을 납품한데 이어 또 다른 기기에도 LCD를 공급하며 애플의 주요 협력사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5세대)에 탑재하는 미니LED에 자사 LCD를 추가한 완제품 샘플 납품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한 완제품 샘플은 애플의 테스트 결과 양호 판정을 받았다"며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본격 양산은 12월이며, 빠르면 2021년 1분기에 출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애플 신제품에 탑재할 미니LED 공급망은 대만 에피스타, 대만 TSMT, LG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에피스타는 미니LED를 공급하고, TSMT가 미니LED 칩을 실장(SMT), 마지막으로 LG디스플레이가 부품 모듈에 LCD를 추가해 최종 디스플레이를 완성하는 식이다.

애플은 ▲16인치 맥북 프로 ▲27인치 아이맥 프로 ▲14.1인치 맥북 프로 ▲10.2인치 아이패드 ▲7.9인치 아이패드 미니에도 LCD 대신 미니LED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 중 16인치 맥북 프로는 2021년 상반기(1차), 나머지는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2차)까지 순차 출시한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왼쪽)와 2020년형 맥북 에어/ 최용석 기자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왼쪽)와 2020년형 맥북 에어/ 최용석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1차 출시할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16인치 맥북 프로에 LCD 물량을 전량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2차 출시 제품에도 상당량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미니LED는 디스플레이 포화도와 대비율이 LCD·OLED 등 기존 패널보다 우수해 뛰어난 색상을 구현한다. ‘번인’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적다.

하지만 이 기술은 LCD 대비 제조 원가가 비싸고, 수율이 낮다. 분석가들은 디스플레이 업계가 최근 이 기술의 채용과 투자를 늘리면서 제조원가는 떨어지고 수율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애플 분석가로 알려진 밍치궈는 "미니LED의 제조원가는 2021년에 50%까지 떨어지고, 2022년에는 35%까지 내려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아이폰12 프로’에도 자사 플라스틱 OLED(POLED)를 납품 중이다. 현재까지 최소 1000만개의 POLED 공급을 마쳤고, 흥행이 지속한다면 2000만개 이상의 패널 출하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아이폰12프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나머지 3개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최소 700만개, 삼성디스플레이도 2000만개 이상의 OLED 패널 초도 공급을 마친 것으로 추산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