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맥주 만들기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23일, 켑코에너지솔루션, 이온어스와 함께 ‘태양광 발전 공동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광주·청주·이천 3개 맥주 생산 공장에서 직접 발전한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왼쪽부터) 허은 이온어스 대표,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 배성환 켑코에너지솔루션 대표. / 오비맥주
(왼쪽부터) 허은 이온어스 대표,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 배성환 켑코에너지솔루션 대표. /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광주·청주·이천 공장 내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부지를 제공하고 공장에서 발전된 전력을 맥주 생산에 사용한다. 발전설비 운영 사업자에게 전기 사용료와 임대료를 지급한다.

켑코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발전설비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맡는다. 이온어스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운영사업자로서 태양광 발전설비의 운영과 유지보수, 탄소배출권 확보와 운영에 따른 실적평가와 검증 등을 수행한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한국에서 ‘재생에너지 100%(RE100)’ 사업이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 협약을 체결한 3개사는 2020년 12월 오비맥주 광주공장에 첫 삽을 떠 2021년초 태양광 발전을 최초 가동하고, 상반기 내 3개 공장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오비맥주는 연간 12기가와트의 태양광 발전 전력을 맥주 생산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가 맥주를 생산하는 전력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 5621톤을 직접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설비수명인 30년간 총 343기가와트 전력공급과 16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가 전망된다.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는 "이번 협약 체결로 국내에서도 RE 100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며 "친환경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선도기업으로서 환경보호와 사회적책임 이행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는 모든 사용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자발적 모임인 'RE100'에 가입해 있다.

RE100 가입사들은 2050년까지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 AB인베브는 이보다 훨씬 앞선 2025년까지 전세계 모든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친환경경영을 수행하고 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