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케이크 사전예약판매 열기가 뜨겁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외부모임이 아닌 집에서 가족이나 친구끼리 파티를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덩달아 케이크 판매량도 전년 대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눈초리다.

호텔, 카페, 제과 업계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수요를 잡기위해 저마다 차별화 포인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호텔업계는 유명 파티시에 혹은 셰프를 앞세워 맛과 품질, 디자인 면에서 고급화를 추구하고, 카페 업계는 디자인을 강화하고 음료쿠폰을 추가 제공하는 등 소비자 잡기에 혈안이다.

제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케이크 사전예약판매는 지난해 대비 1~2주 가량 더 빨리 진행됐다. 케이크 수요를 경쟁업체보다 더 많이 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조선델리 크리스마스 케이크.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조선델리 크리스마스 케이크.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2일, 롯데호텔 한 관계자는 "2019년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올해는 드라이브 스루와 테이크 아웃을 통해 주문하는 고객이 더 늘었다"며 "연말 송년회 또한 홈 파티 형식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케이크 선택지를 풍성하게 준비했고, 이에 따라 케이크 매출도 더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데다, 카페와 개인 베이커리 제조 물량도 증가 추세에 있어 시장 규모와 판매량을 정확하게 산출해 내기가 어렵다"며 "다만 코로나19로 홈파티를 즐기려는 이들로 예년보다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 호텔업계, 유명 셰프 앞세워 디자인·맛 프리미엄 강조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서울의 델리샵 ‘페이스트리 살롱’을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몽블랑 크리스마스 로그(Mont-Blanc Christmas Log)’를 25일까지 선보인다.

케이크는 밤이 듬뿍 들어간 몽블랑을 화이트 초콜릿으로 덮어 눈 덮인 통나무를 표현했다. 가격은 7만원이다. 케이크 디자이너는 프랑스 출신 미쉐린 3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Yannick Alleno)’다. 알레노 셰프는 "몽블랑 산 근처에서 여유로운 겨울 휴가를 즐기는 프랑스인의 감성을 담아냈다"라고 전했다.

롯데호텔 한 관계자는 "올해는 위생 관리가 철저한 ‘안심비’를 찾는 트렌드에 힘입어 프리미엄 케이크를 찾는 고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블랙포레스트 케이크. / 롯데호텔
블랙포레스트 케이크. /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도 페이스트리 살롱을 통해 ‘크리스마스 트리 케이크’(9만5000원)와 ‘파인트리 케이크’(8만9000원)’를 선보인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트리와 솔방울을 활용해 케이크를 디자인했다.

노엘 케이크. / 롯데호텔
노엘 케이크. / 롯데호텔
롯데호텔 서울과 롯데호텔 월드의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에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8종과 쿠키 2종, 케이크 팝 1종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통나무 장작을 형상화한 ‘노엘 케이크’(5만3000원)는 새롭게 선보이는 올해 시그니처 케이크다. 밀크 초콜릿 크럼블을 겹겹이 쌓고 통나무의 질감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흥인지문 비주얼을 담아낸 블랙포레스트 케이크. /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흥인지문 비주얼을 담아낸 블랙포레스트 케이크. /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페스티브 시즌 스페셜 케이크 셀렉션을 선보인다. 총 6종류의 ‘페스티브 스페셜 셀렉션’은 정국진 셰프가 선보이는 감각적인 비주얼의 케이크 셀렉션이다. 케이크는 저당분, 저지방 성분으로 만들어져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은 대한민국 보물 1호, 흥인지문을 모티브로 눈 내리는 흥인지문의 비주얼을 담아낸 ‘블랙 포레스트’도 선보인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조선델리를 통해 3종류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다. ‘산타의 선물 케이크’는 산타가 주는 화려하고 커다란 크리스마스 선물을 표현한 2단 케이크다. 달콤한 레드 벨벳 스펀지에 치즈크림이 듬뿍 발라져 레드 리본과 슈거로 표현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감쌌다. ‘12월의 화이트 케이크’는 하얀 눈으로 포근하게 덮인 산타 마을을 연상시키는 케이크다. ‘파스텔 포레스트’는 진한 초콜렛 스폰지에 달콤한 다크 체리를 듬뿍 넣어 달콤함을 더했다.

◇ 카페업계, 디자인 강조·음료 쿠폰 제공

스타벅스를 필두로 한 국내 카페업계도 제과업계에 못지 않게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다. 업계가 내놓은 케이크 상품은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고, 음료쿠폰을 제공해 상품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뒀다.

2020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5종.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2020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5종.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일부터 2020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5종의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홀케이크는 ‘스트로베리 치즈 케이크’, ‘슈크림 트리 바움쿠헨’, ‘블랙 초콜릿 케이크’, ‘화이트 밀크 케이크’, ‘산타 벨벳 케이크’ 등 5종이다.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홀케이크는 17일까지 스타벅스앱 내 사이렌 오더를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다. 케이크 수령은 21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다. 스타벅스는 예약 구매자에게 무료음료 e쿠폰 2장과 베어리스타 양초를 제공한다.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스타벅스 카드로 예약 구매할 경우 품목당 별3개를 추가증정한다.

2일, 스타벅스 한 관계자는 "1년간 스타벅스 푸드를 사랑해 주신 소비자들께 감사의 의미를 담아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랑 받는 조각 케이크를 홀케이크로 선보였다. 사이렌 오더를 통한 비대면 예약으로 안전성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 / 투썸플레이스
. /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도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를 선보인다. CJ ONE 앱을 통해 모바일투썸 앱 홀케이크를 예약하면 4000원 할인쿠폰을 선착순 50만명에게 제공한다. 블랙베리 샤를로뜨, 트리플 베리 치즈 무스, 페스티벌 위시트리, 떠먹는 케이크 기프트 세트 등 크리스마스 신제품을 포함한 케이크 13종을 10% 할인하고 매장에서 해당 쿠폰 사용시 아메리카노 음료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펼친다.

커피빈코리아도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했다. 회사는 케이크 구매자를 대상으로 무료 음료쿠폰 3장을 제공한다. 커피빈 크리스마스 홀케이크는 신메뉴 3종을 포함해 총 7종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부드러운 바움쿠헨에 진한 크림치즈와 신선한 딸기를 올린 ‘스트로베리 치즈 바움쿠헨’과 블랙벨벳 시트에 바닐라크림과 쿠키가루가 올라간 ‘블랙쿠키 케이크’, 진한 레드벨벳과 블랙벨벳, 크림치즈로 맛을 낸 ‘블랙&레드벨벳 케이크’가 새롭게 출시된다.

. / 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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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크리스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24종을 출시한다.

배스킨라빈스는 인기 그림책 캐릭터 ‘월리’와 손잡고 ‘월리를 찾아라’ 콘셉트를 적용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인다. 대표 제품은 ‘홀리데이 위드 히든 큐브’(2만9000원), ‘홀리데이 위드 해피 하우스’(3만1000원), ‘홀리데이 위드 스윗 캐치’(3만원) 등 3종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