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개발·공급 기업 ‘한글과 컴퓨터(이하 한컴)’가 ‘클라우드’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SW 영역을 넓히기 위해 관련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파트너십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업은 재택근무 확산으로 급증한 협업툴 수요 잡기에도 분주하다. HWP를 비롯해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등을 장소나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PC, 모바일, 웹을 연동한 ‘한컴스페이스’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컴은 계열사 ‘한컴로보틱스’가 개발한 지능형 홈서비스 로봇 ‘토키’에 초등용 어학학습 콘텐츠를 탑재해 가정용 로봇 시장 개척에도 매진하고 있다.

한컴스페이스 서비스 이미지, 지능형 홈서비스 로봇 ‘토키'의 모습(왼쪽부터) / 한컴그룹
한컴스페이스 서비스 이미지, 지능형 홈서비스 로봇 ‘토키'의 모습(왼쪽부터) / 한컴그룹
한컴,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AWS’에 웹오피스 공급

한컴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 워크독스’용 웹오피스를 비롯,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AWS에 제공하고 있다. 한컴은 아마존이 매년 개최하는 기술 콘퍼런스 ‘AWS 리인벤트’에도 2016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AWS 리인벤트에 참여한 한컴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오피스SW 제품군을 당시 콘퍼런스에서 선보였다. 아마존 워크독스와 연동이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를 비롯해 PC-모바일-웹 기반의 오피스SW 라인업과 ‘한컴오피스 2020’ 글로벌 버전도 공개했다. AWS 마켓플레이스에 ‘한컴스페이스’도 등록했다.

러시아 대형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메일닷알유’에도 웹오피스를 공급하며 클라우드 기반 영역을 넓히고 있는 한컴은 AWS와도 지속해서 협력 관계를 강화해 글로벌 오피스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NHN에 웹오피스 기술을 공급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클라우드 시장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컴스페이스’ 앞세워 협업툴 시장 공략 나서

한컴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증한 재택근무로 발생한 수요를 한컴스페이스를 앞세워 잡겠다는 방침이다. ‘한컴스페이스’를 활용하면 HWP를 포함한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을 다양한 기기를 통해 사용하며 문서 업무를 할 수 있다.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도 다른 사람과 쉽게 문서를 공유할 수 있고,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

한컴 관계자는 "최근 자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개학을 지원하는 ‘한컴 어디서나’ 캠페인으로 ‘한컴 스페이스’의 이용률을 크게 높였다"며 "실제 재택근무가 본격화되고, 개학이 보류된 지난 3월에는 전월 대비 약 104%에 달하는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사업으로 ‘가정용 개인 로봇’ 선택

한컴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신사업으로 ‘가정용 개인 로봇’을 선택했다. 시장 공략을 위해 계열사 한컴로보틱스가 개발한 ‘토키’에 초등용 어학학습 콘텐츠를 탑재해 교육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한컴 관계자는 "토키는 한국어와 영어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영어 문법과 발음을 교정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며 "한컴그룹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음성인식, 지식검색, 사람인지 및 인물 식별이 가능하다. 안면 인식으로 가족 구성원을 구분할 수 있고, 날씨와 상황에 맞춰 스스로 주제를 선택해 시키지 않아도 먼저 대화를 거는 등 상호교감이 가능하다. 카카오 계열사인 키즈노트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기 한글과컴퓨터 전무는 "비대면 문화의 확산에 따라 클라우드 전환과 AI 기술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언택트 산업을 이끄는 대표 주자로 한컴이 인식되도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