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서점 서가를 둘러보면 독서와 메모기법을 다룬 책이 꽤 많다.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은 책도 있고, 신간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왜 그럴까? 독서론 테마의 경우 독서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욕구가 사회 저변에 늘 깔려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다수가 독서가 당장 돈벌이나 출세에 도움을 주지 못할지라도 독서를 통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 한다.
메모론은 독서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아날로그 시절 메모론은 대체로 수첩이나 메모카드를 중심으로 할 일, 일정, 스쳐지나가는 아이디어 등을 효과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류가 대세였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런 유형의 메모론 대신 독서 메모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책 내용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또는 책을 어떻게 깊게 즐길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메모론이 서점에 많이 등장한다. 디지털 시대의 독성을 해독하기 위한 아날로그적 감성의 복귀가 아닌가 싶다.
2020년에 읽은 도서 목록 중에서 신정철의 ‘메모 독서법’ ‘메모 습관의 힘’과 아사다 스구루의 ‘한 줄 정리의 힘’이 독서 및 메모 테마에서 돋보였다.
신정철과 아사다는 공통적으로 메모와 요약, 그리고 독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각자 특유의 방식을 소개한다. 신정절의 메모 및 요약 기법을 먼저 소개한다.
신정철은 필사를 메모의 기본으로 삼고, 책의 여백에 추가 정보를 기입하는 것으로 보조로 삼는다. 신정철의 요약 기법의 기본은 나를 위한 서평 쓰기다. 책을 다 읽으면 자기 자신을 독자로 생각하고 서평을 작성하는 것이다. 뇌에 입력한 내용을 객관화하여 뇌 밖으로 출력하는 절차인 셈이다.
다음 아사다의 기법을 살펴보자.
아사다의 메모 기법의 기본은 ‘1 sheet frame works’이'라는 형식이다. 종이 한 장 (A4용지 기준)에 칸을 만들어 책을 읽는 목적(Purpose)를 먼저 적는다. 이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키워드를 칸에 기입한다. 마지막 작업은 키워드를 보면서 20자로 책의 핵심을 요약하는 20자 쓰기다.
아사다도 신정철처럼 독서로 습득한 지식을 자신의 언어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하면 아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아사다의 출력 방법은 세 가지 질문을 상정하여 스스로 답하면서 종이 한 장에 요약하는 것이다. 즉, 왜 읽었나?(Why) 무엇을 알거나 얻었나?(What)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How)에 대한 답변을 마련해야 만 다른 사람에게 쉽고 명확하게 책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째, 책을 읽을 때 (또는 지식을 습득할 때) 눈으로 읽지 말고, 손으로 읽으라는 것이다. 즉, 펜을 들고 종이에 메모하면서, 읽으라는 것이다.
둘째, 가상의 독자를 상정하고 그 독자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핵심을 잘 요약해 두라는 것이다.
셋째, 요약을 하되, 기존 지식과 또 다른 지식과 연결점을 적극적으로 생각하면서 요약을 하라는 것이다.
2021년을 맞아 체계적인 독서를 계획한다면 두 권 독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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