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새해 설 선물 격전에 돌입했다. 승부처는 ‘비대면 서비스’에 있다. 모바일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게 구성하고, 온라인 전용 물량도 대폭 늘려 설날선물 수요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르다고 생각되는 설날 선물 예약판매에 백화점 업계는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30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설날 선물세트 판매개시 시점은 업계 통상 40일전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명절시작 보름전쯤 본판매를 진행한다"라고 전했다. 새해 설날 선물세트 상품구성에 대해서는 "예년과 비슷한 고기와 과일 등 프리미엄 선물상품군을 위주로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 / 롯데쇼핑
. /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은 1월 4일부터 24일까지 21일간 2021년 설날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비대면 소비 선호 트렌드에 맞춰 새해 1월 11일부터 소비자가 SSG닷컴을 통해서도 백화점 선물세트를 예약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는 높아진 비대면 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도 지난 설날 대비 2배 이상 확대한다. 예약 판매 규모도 역대 최대인 355개 품목을 앞세워 비대면 수요 선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휴대폰 번호만 알면 손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SSG닷컴의 ‘선물하기’ 서비스도 이어간다. 선물하기 기능은 상대방의 주소가 없어도 식품부터 화장품, 패션잡화 등 SSG닷컴 내 1000만종 상품을 쉽고 빠르게 선물할 수 있도록 개발된 서비스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온라인 전용 상품을 지난 설날 대비 2배쯤 늘리는 등 비대면 트렌드에 맞는 선물 세트를 강화했다"며 "예약 판매 물량도 전년 대비 20%쯤 늘리는 등 사전 예약을 이용하는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데 힘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을 통해 명절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를 5~10%, 굴비는 최대 30%, 과일은 20%, 와인은 50%, 건강식품은 최대 70%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새해 1월 17까지 설날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롯데 역시 비대면 선물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 물량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새해 1월 7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몰 ‘롯데온’의 롯데백화점몰에서도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판매되는 상품을 대폭 늘리고, 온라인 전용 상품 물량도 50% 이상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새해 설날에도 고향 방문 대신 선물세트로 대체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사전예약 판매에서 지난 추석 인기가 높았던 상품군인 한우와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판매 품목수를 10%, 물량을 30% 이상 확대했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이번 설 사전예약 판매에서는 지난 추석 인기 품목 물량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프리미엄 선물에 대한 높은 니즈를 반영해 고급 선물세트도 사전예약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미리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는 사전예약을 통해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 신세계
. / 신세계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사전예약 판매에서는 할인율이 높다. 한우는 10%, 굴비는 20%, 건강기능식품은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70~90만원대 명품 한우 선물세트도 사전예약 판매를 통해 한정수량으로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새해 1월 4일부터 1월 21일까지 설날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갤러리아도 코로나 여파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판매를 강화한다.

갤러리아는 새해 1월 중순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과일·정육세트 등 50개 상품들을 선보인다. 백화점은 예약판매 품목에 한해 품목별로 5%에서 50%까지 할인을 진행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