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다’ 31.6%로 ‘잘못했다’(7.8%) 압도
하지만 60.6% ‘모르겠다’ 응답
벤처·기술혁신 中企 270개사 조사 결과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디지털뉴딜 사업에 대해 혁신중소벤처기업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상당수 기업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IT조선이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와 공동으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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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딜 사업 평가에 대해 전체의 31.6%가 ‘잘했다(매우 잘했다 5.9% 포함)’고 응답해 ‘잘못했다(매우 잘못했다 0.7%)’ 비중 7.8%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절반 이상인 60.6%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정부 AI활성화 의지에는 56.9% 긍정적

디지털뉴딜 사업을 통한 AI산업 활성화 의지 질문에 대해서도 전체의 56.9%가 ‘잘했다’고 응답해 ‘잘못했다’ 응답 3.4%를 압도했다. ‘모르겠다’ 응답은 39.7%였다.

홍창우 이노비즈협회 전무는 "디지털 뉴딜사업이 데이터, AI, 스마트공장 등 경제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역동성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업계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설문결과에도 의외로 활용도가 낮았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을 포함 3000억원 가량이 집행된 ‘학습용 데이터 구축(데이터라벨링)사업’에 대해 가장 큰 비중인 33.6%가 ‘모르고 있었지만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충분히 인지가 된다면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사로 파악된다.

‘알고 있지만 활용 계획은 없다’와 ‘모르고 있으며 활용 계획도 없다’는 응답이 각각 32.8%와 18.3%였다. 나머지 15.3%는 ‘알고 있으며 활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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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당 최대 7000만원을 지원하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지만 활용할 계획이 있다’ 응답이 44.4%로 높았다. ‘알고 있지만 활용할 계획이 있다’와 ‘모르고 있으며 활용 계획도 없다’는 각각 18.1%와 12.2%였다. 25.2%는 ‘알고 있으며 활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데이터바우처 사업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비중인 45.6%가 ‘사업을 알지 못해 신청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시기를 놓쳐서 신청하지 못했다’(4.8%)를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사업에 관심은 있었지만 신청조차 못한 셈이다.

정부 디지털 뉴딜 사업을 ‘잘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결정 배경(복수응답)으로 ‘적절한 지원사업 선정’이 50.0%로 절반에 달했다. ‘충분한 예산’(23.9%)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뉴딜 사업 ‘홍보 부족’ 아쉬워

반면 ‘잘못했다’고 평가한 이유(복수응답)로는 ‘홍보 부족’이 32.0%로 가장 높았으며 ‘지원사업 부적절’(26.7%) ‘부적절한 업체 선정’(14.7%)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설문 응답자 가운데 홍보 부족을 아쉬하는 응답결과가 다수였다. 한 응답자는 "디지털뉴딜 사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담 서비스를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냈으며, 다른 응답자는 "사업 홍보를 접하기가 어려워 활용하려고 해도 매우 난감하다"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뉴스를 자주 보는데 사업의 정확한 내용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디지털뉴딜사업에 대한 자유 건의사항으로 "현재 존재하는 데이터를 모집하는 사업도 좋지만 향후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고 모집하는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의사항으로는 "신청 및 선정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서 그런지 불투명하다"며 "투명성 있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혁신벤처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정부가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언론에 홍보해도 기업이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홍보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기업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협단체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홍창우 전무도 "디지털 뉴딜사업을 인지하지만 이해도가 낮은 것은 아쉽다"며 "업계 관심이 높은 만큼 참여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예산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는 어떻게

이번 조사는 IT조선이 벤처기업협회와 이노비즈협회에 의뢰해 진행했다.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각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진행했다. 경영 현황 및 정책 건의와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 인식 두회에 걸쳐 소개한다.

신년기획팀 itchos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