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이르면 올해 2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 거주 어르신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의 첫 번째 목표는 의료체계 유지와 고위험군에서의 사망 또는 중증 진행 예방이다"라며 우선순위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조선DB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의료기관 종사자 접종은 의료기관 단위별로 이뤄질 전망이다. 또 요양병원이나 시설은 병원·시설별 방문 접종 형태로 접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얀센, 화이자 등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222가 우선 접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허가심사에 착수했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오늘 허가 신청을 했다"며 "다음달 중 국내 허가와 국가출하승인 검사를 진행한다. 이를 조율해 접종 일정을 정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질병청은 접종 대상자와 접종 기관, 실시 기준,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 세부적인 접종 계획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질병관리청은 백신이 도착하는 순간부터 배송, 보관, 접종, 사후관리 등 전 과정을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