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제 2의 카카오’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9년 40억원을 투자받은 블록체인 기술사 파이랩테크놀로지는 자체 개발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 ‘바이파이(BiFi)’에 예금·대출·리워드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바이파이는 파이랩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블록체인 미들웨어 플랫폼 ‘바이프로스트’ 기반의 멀티체인 디파이 프로젝트다. 이더리움에만 종속된 기존 디파이 서비스와 달리 비트코인과 트론, 클레이튼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지원한다.

바이파이의 예금·대출 서비스는 이더리움과 테더, 체인링크, 다이 등 이더리움 기반의 4개 토큰으로 이용 가능하다. 서비스에 등록된 자산을 예금하면 바이파이는 이자를 지급하는 형태다. 예치한 자산을 담보로 가상자산 대출도 가능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후 5일 만에 예금·대출금 규모는 1000만달러(약 109억7500만원)를 넘어섰다.

리워드 서비스는 바이파이를 통해 자산을 예치하거나 대출하면 보상으로 ‘바이파이 토큰’을 지급하는 기능이다. 보상율은 고객의 총 예치금과 대출금을 반영해 변동된다. 보상으로 지급되는 바이파이 토큰은 멀티체인 서비스 수수료로 사용된다. 이 밖에도 향후 도입 예정인 투자 상품, 금융상품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바이파이는 이번 예금, 대출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이더리움에 국한된 디파이 생태계를 확장해 혁신 금융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다양한 가상자산을 지원할 멀티체인 월렛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옵션과 자산운용 등 멀티체인에 특화된 금융상품을 추가하고 디파이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전용 플랫폼 ‘바이프로스트 디파이 스위트(Bifrost DeFi Suite)’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도현 파이랩테크놀로지 대표는 "전체 디파이 시장 내 예치금이 현재 23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더리움 일변도의 기존 디파이 서비스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며 "바이파이는 멀티체인을 통해 기존 디파이 서비스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모든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