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M1칩 기반 맥(Mac)에 편법으로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용 앱을 설치하는 것을 차단한다. 애플이 맥 제품과 관련 생태계 통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관련 전문 소식통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15일(현지시각) 애플이 공식적으로 M1칩 기만 맥에서 아이폰, 아이패드용 앱을 편법으로 설치해 사용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맥OS 빅 서 11.1에서 아이폰용 앱을 수동 설치할 때 표시되는 오류메시지 / 더 버지 갈무리
맥OS 빅 서 11.1에서 아이폰용 앱을 수동 설치할 때 표시되는 오류메시지 / 더 버지 갈무리
신형 맥북에 탑재되는 애플 실리콘 기반 M1칩은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탑재하는 A시리즈 APU와 같은 ARM 기반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그 때문에 맥OS 빅서(Big Sur)가 설치된 최신 M1기반 맥에서는 맥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아이폰(iOS) 및 아이패드(iPadOS)용 앱을 그대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일부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인기 앱이나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게임 등은 애플 또는 개발사의 정책에 따라 맥 앱스토어에서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M1 기반 맥 출시 이후 일부 사용자가 유효한 애플 ID와 ‘iMazing’ 같은 앱을 사용, 수동으로 IPA 파일(iOS 및 iPadOS용 설치 파일)을 다운받아 설치하는 편법을 발견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M1 기반 맥을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는 대부분 아이폰 전용 앱을 그대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15일부터 애플이 앱스토어의 서버 단계에서 이러한 편법을 차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먼저 가장 최신 버전인 맥OS 빅서 11.1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IPA를 편법으로 설치하려고 하면 오류와 함께 ‘나중에 다시 시도’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더는 설치가 진행되지 않는다.

맥OS 빅서 11.2에서 아이폰용 앱 수동 설치시 오류 메시지 / 나인투파이브맥 갈무리
맥OS 빅서 11.2에서 아이폰용 앱 수동 설치시 오류 메시지 / 나인투파이브맥 갈무리
베타버전인 맥OS 빅서 11.2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이유와 함께 ‘~앱을 설치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IPA 파일을 수동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iMazing 앱도 맥 앱스토어에서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이전에 수동으로 설치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15일 이전에 다운받아 애플의 새로운 서버 정책이 적용되지 않은 기존 IPA 파일 역시 여전히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버지 등은 애플이 사용자의 접근 권한이나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정책 등에 매우 엄격한 만큼, 머지않아 이미 설치했거나 미리 다운받은 앱도 실행 및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