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입찰 금액이 역대 최고가인 811억달러(89조원)를 찍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C-밴드 주파수 경매가 지난주 종료됐다. 이번 경매가는 2015년 최고 경매가였던 450억달러(48조원)의 2배에 육박하는 기록이다.

5G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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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경매에 부쳐진 주파수는 C-밴드 대역으로, 3.7G~4.2㎓ 대역의 280㎒폭이다. 현지 IC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57명의 입찰자가 총 5684개의 라이센스를 놓고 경쟁했다.

입찰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주요 통신사들은 주파수 확보를 위해 은행 대출과 채권 판매까지 나서며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AT&T는 은행과 140억달러(15조4000억원)를 1년 대출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며, 최근 단기 상업 어음 시장에서 35억달러(3조8000억원)를 빌렸다. T모바일은 이달 초 고수익 채권 판매를 통해 30억달러(3조3000억원)를 모금했다. 애널리스트 들은 버라이즌도 몇 주 안에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많은 돈을 투자한 까닭은 5G 커버리지 확보에 중대역 주파수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초고주파(밀리미터웨이브) 대역은 속도는 갖장 빠르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주파수 간섭을 많이 받아 커버리지 확보에 용이하지 않다. 저주파 대역은 전파를 가장 멀리 보낼 수 있긴 하지만 초고속 서비스를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