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원격근무를 할 준비가 됐지만, 정보기술(IT) 기기 지원 미흡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원격근무 설문조사 인포그래픽 / 델 테크놀로지스
원격근무 설문조사 인포그래픽 / 델 테크놀로지스
델 테크놀로지스는 21일 글로벌 조사전문기업 칸타와 함께 원격근무와 관련된 현황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들을 조사한 '원격 근무 준비 지수(RWR)'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싱가포르,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APJ(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7개 국가에서 성인 직장인 7천192명(대한민국 직장인 1천23명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의 77%는 '장기적인 원격 근무에 어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본인이 근무 중인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원격근무가 잘 운영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이유는 원격근무를 위한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에서 원격근무를 위한 IT 기술을 지원했는가'라는 질문에 '충분히 지원했다'는 답변은 35%에 불과했다. '회사 측에서 성공적인 원격근무를 위해 적절한 HR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답한 비율도 30%에 그쳤다.

직장인들은 '장기적인 원격 근무 시에 업무시간과 사생활간 경계선이 불분명해질 것(36%)'을 가장 우려했다. 또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사 측에서 업무용 기기, 소프트웨어, 협업용 툴, IT 기술지원, 새로운 정책과 프로그램 등 수 많은 방면에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근무에 필요한 IT 등 기술적인 문제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 27%는 '원격근무에 필요한 업무용 IT 기기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거나 성능 및 기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화상회의 등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툴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거나, 사용법이 어려웠다'(26%), '인트라넷 등 회사 내부 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하거나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25%)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국내 직장인들이 필요로 하는 회사 측의 기술 지원으로는 '원격근무 시 회사 시스템에 원활한 접속(38%)이 가장 많았다. 또 '원격근무를 위한 IT 기기를 신규 지급하거나 더 나은 모델로 업그레이드(37%)', '화상회의 등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툴(33%)'을 꼽았다.

원격근무를 위한 HR(인사) 관련 프로그램이나 정책에 대해서는 '원격근무를 위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정책 및 가이드라인이 없다(44%)'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팀원간 협업 및 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부재(41%),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용 툴을 위한 직원교육의 부재(40%)'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직장인들이 필요로 하는 회사 측의 HR 지원으로는 '원격근무를 위해 새롭게 고안된 정책 및 가이드라인(58%)'이 가장 많았으며, '팀원간 협업 및 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정책 또는 프로그램(54%)',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용 툴을 위한 직원교육(48%)'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직원들이 뉴노멀에 적응하고 장기적으로 원격 근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IT 환경, HR 정책, 다양한 직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미래지향적인 기업은 근무 장소와 상관없이 직원들이 회사에서의 역할과 개인적인 삶에 모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