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순이익 1조엔(11조원) 고지를 넘을 전망이다. 1946년 창립 이후 75년만에 처음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2020년 회계연도(2020년4월~2021년3월) 잠정 순이익이 1조850억엔(12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86.4% 늘어난 수치다.

플레이스테이션5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 소니
2020년 10월까지만 해도 일본 증권가는 소니 순이익이 8000억엔선에 머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소니는 연말에 좋은 성적을 내면서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그 비결은 콘텐츠다. 과거 전자 업계 강자였던 소니는 콘텐츠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2020년 회사 전체 매출에서 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9%, 음악·영상은 16%, 게임 9%였으나, 2020년에는 전자가 22%로 크게 줄고 게임이 31%, 음악·영상이 19%로 늘었다.

특히 콘솔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5와 소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이 쌍끌이로 실적을 견인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 유료 회원은 4600만명에 달한다. 귀멸의 칼날은 일본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업계는 향후 소니가 자율주행차에서 즐길 콘텐츠를 개발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차가 자동으로 달릴 때 탑승자는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감상하는 식이다. 실제 소니는 2020년 CES에서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소니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