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대면 확산으로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톱 PC, 그래픽카드 등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주사율과 응답속도를 고사양 게임에 맞춰 대폭 개선했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게이밍모니터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되며 컴퓨터값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게이밍 수요를 타고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대중적인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중소기업과 대기업 제품의 가격 격차도 좁혀져 게이밍모니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모니터(왼쪽), 알파스캔 AGON 게이밍모니터(오른쪽) / 각사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모니터(왼쪽), 알파스캔 AGON 게이밍모니터(오른쪽) / 각사
5일 롯데하이마트 쇼핑몰 게이밍모니터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오디세이 G7 C32G74T 모델과 주연테크 게이밍모니터 X25F 모델, LG 게이밍모니터 32GN500.BKR 모델이 인기순위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G7 C32G74T은 2020년 4월 출시된 모델로 16:9 화면비율에 해상도 2560 x 1440 QLED에 240㎐ 주사율, 1ms의 응답속도를 지닌 모니터다. 최대혜택가 기준 65만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중소기업 제품인 주연테크 게이밍모니터 X25F는 2020년 12월 출시된 모델로 16:9 화면비율에 해상도 1920 x 1080(FHD)에 240㎐ 주사율, 0.5ms의 응답속도를 지닌 제품이다. 최대혜택가 기준 24만8230원에 구매할 수 있다.

LG 게이밍모니터 32GN500.BKR은 2020년 7월에 출시된 모델로 16:9 화면비율에 1920 x 1080(FHD)에 주사율 165㎐, 응답속도 5ms를 지닌 모델이다. 최대혜택가 기준 28만902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일반모니터와 게이밍모니터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는 주사율이다. 주사율이란 디스플레이가 1초에 표시하는 이미지 개수를 의미한다. 120㎐는 1초 동안 120개 프레임이 바뀌는 것을 의미하며, 주사율 수치가 높을수록 구현되는 이미지는 더욱 선명하고 자연스럽다.

일반 모니터의 주사율은 보통 60㎐ 안팎인데, 게이밍모니터는 144~244㎐ 사이 주사율이 일반적이다. 단순히 동영상 시청 용도라면 60㎐ 안팎의 주사율을 지닌 일반모니터로도 충분하지만, 초당 프레임이 그보다 높은 고사양 게임에서는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게이밍 모니터는 프리미엄 제품에 포함됐으나, 이제는 보급형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대가 내려왔다"며 "비슷한 값이라면 당장 게임을 위한 사양이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라도 성능이 좋은 모니터를 고를 수밖에 없다. 이런 소비자 심리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