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을 검토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과 관련해 "변이 바이러스와 다른 백신 공급 이슈 등에 불확실성이 있다"며 "추가 백신 확보 필요성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계약이 검토되는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면서도 "백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아 다양한 백신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한다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청장 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KTV
정은경 질병청장 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KTV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최초로 사용을 허가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이 백신은 일반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임상3상을 건너뛴 채 국가 승인을 받아 안전성 우려를 낳았다.

스푸트니크V를 놓고 해외 분위기는 최근 바뀌었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이 스푸트니크V의 임상3상 연구 결과를 게재하면서다. 랜싯에 실린 임상3상 보고서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백신 효능은 91.6%에 달한다. 헝가리를 비롯한 일부 EU 회원국과 멕시코 등은 백신 공급 차질 문제와 이러한 연구 결과에 기반해 스푸트니크 백신 사용을 허가한 상태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