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헤드셋은 게이머들에게 꼭 필요한 필수아이템이다. 게임 속 사운드를 더욱 정확하게 들을 수 있어 플레이에 도움이 되고, 팀플레이 기반 온라인 게임에서는 팀원들과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을 방해하지 않고 게임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보니, 코로나19 확산 기간 그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고성능 게이밍 하드웨어 브랜드 커세어(Corsair)가 최근 선보인 신제품 ‘HS70 블루투스 게이밍 헤드셋’은 조금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이다. 현존하는 모든 게임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고, 유선과 무선 두 가지 방식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하이브리드 게이밍 헤드셋’이기 때문이다.

커세어 HS70 블루투스 헤드셋 / 최용석 기자
커세어 HS70 블루투스 헤드셋 / 최용석 기자
헤드셋 하나로 PC, 콘솔, 스마트폰 모두 지원


커세어 HS70 블루투스 헤드셋 / 커세어
커세어 HS70 블루투스 헤드셋 / 커세어
시중에서 판매 중인 대다수 게이밍 헤드셋은 기껏해야 하나로 1~2 종류의 플랫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대다수다.

3.5㎜ 오디오잭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게이밍 헤드셋은 오디오 단자가 없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어렵고, USB 방식 게이밍 헤드셋은 PC나 거치형 게임 콘솔이 아닌 다른 기기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반대로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헤드셋은 별도의 동글이 없으면 PC나 거치형 게임 콘솔에서 바로 사용하기 힘들다.

즉, 사용 중인 게임 플랫폼의 종류에 맞춰 헤드셋도 각각 따로 구매해야 한다.

커세어 HS70 블루투스 게이밍 헤드셋은 3.5㎜ 오디오 단자나 USB 포트가 있는 기기에서는 유선으로,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비슷한 기능의 게임용 헤드셋을 여러 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일반 3.5㎜ 오디오(왼쪽)와 USB 연결 모두를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일반 3.5㎜ 오디오(왼쪽)와 USB 연결 모두를 지원한다. / 최용석 기자
각종 케이블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본 제공 3.5㎜ 오디오 케이블은 PC는 물론, 별도의 3.5㎜ 오디오 단자를 제공하는 엑스박스 컨트롤러, 스위치 본체 등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3.5㎜ 오디오 단자가 있으면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USB 케이블은 타입A-타입C 규격의 케이블을 제공한다.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처럼 본체에 USB 포트를 갖춘 게임 콘솔에도 그대로 꽂아서 헤드셋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데스크톱 PC는 처음부터 USB로 연결하는 것이 편하다. 커세어의 ‘iCUE’ 프로그램을 통해 음색이나 음장효과 등을 추가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무선 연결한 모습 / 최용석 기자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무선 연결한 모습 / 최용석 기자
커세어 HS70의 내장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도 USB 케이블을 사용한다. 기본 제공하는 케이블은 타입A-타입C 케이블뿐이지만, 일반 C타입 케이블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는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 페어링을 지원한다. 평소에는 무선 헤드폰으로 사용해 음악이나 영상을 즐길 수도 있고, 마이크를 이용한 음성 통화 또는 화상 통화도 가능하다.

게임 중에도 전화 수신과 통화가 가능해

커세어 HS70은 게임 중에도 스마트폰과 연결해 전화 수신 및 통화가 가능하다. / 커세어
커세어 HS70은 게임 중에도 스마트폰과 연결해 전화 수신 및 통화가 가능하다. / 커세어
재미있게도 커세어 HS70의 유선 연결과 블루투스 무선 연결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무슨 뜻이냐면,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된 상태에서 오디오 케이블이나 USB 케이블로 PC나 콘솔에 연결하면 양쪽 모두의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활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헤드셋을 쓴 채로 게임에 몰두하다 보면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를 종종 놓칠 때가 있다. 커세어 HS70 헤드셋은 게임을 즐기는 중에도 헤드셋을 통해 전화벨 소리가 함께 들리고, 전화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중요한 전화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또 배경 사운드가 없는 조용한 게임을 즐길 때, 평소 즐겨 듣는 노래나 음악을 스마트폰에서 재생해 배경음악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볼륨(음량)은 헤드셋 자체에서 조절할 수 있지만, 각 기기의 최종 볼륨 설정을 기본으로 한다. 2개 이상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한 상태라면 각 기기의 볼륨을 따로 조절함으로써 어느 한쪽의 볼륨만 높이거나 줄일 수도 있다.

집 밖에서는 음질 좋고 오래 쓰는 무선 헤드셋으로 변신

실외에서는 무선 헤드셋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실외에서는 무선 헤드셋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커세어 HS70 헤드셋은 밖으로 나갈 때 케이블만 빼면 바로 무선 헤드셋이 된다. 충전식 내장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해 밖에서도 온종일 사용할 수 있다. 밖에서도 일반 헤드폰 착용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면 따로 실외용 헤드셋을 구매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음질도 준수하다. 직경 50㎜의 네오디뮴 드라이버 유닛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균형 잡히고 생생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게임에 특화된 헤드셋답게 사람의 목소리가 더욱 생생하고 선명하게 들린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된 마이크도 통화 상대방이나 게임 속 동료들에게 내 목소리를 깨끗하게 전달한다.

착용감과 조작성도 좋다. 헤드셋을 손으로 들어보면 꽤 묵직한데, 실제 착용해 보면 부드럽고 두툼한 이어 쿠션과 헤드밴드 덕분에 무겁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 헤드밴드 길이도 사용자의 체형에 맞춰 좌우 각각 8단계씩 조절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 힘이 가해지는 부분은 모두 견고한 메탈 소재를 사용해 사용 중 쉽게 파손될 걱정도 없다.

‘게이머’를 고려한 편리한 조작성

조작부는 게임 중에 조작하기 쉽게 설계됐다. / 최용석 기자
조작부는 게임 중에 조작하기 쉽게 설계됐다. / 최용석 기자
헤드셋의 주요 기능은 착용한 상태에서 양 손 엄지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토글(똑딱이) 방식의 마이크 음 소거 버튼과 직접 돌려서 음량을 조절하는 볼륨 다이얼은 요즘 유행하는 버튼 방식이나 터치 방식에 비하면 구식이다. 그 대신, 버튼이나 터치 방식에 비해 훨씬 직관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게임에 몰두하는 중에도 확실하게 조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탈착형으로 설계된 마이크는 조금 아쉽다. 실외에서 사용할 때 툭 튀어나온 마이크가 꽤 거추장스러운 데다, 평소에는 빼고 쓰더라도 음성통화나 화상 미팅, 게임 채팅을 할 때는 마이크를 다시 꽂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함께 가지고 다녀야 한다.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 때 연결 단자를 보호하는 고무 캡은 보기에는 좋지만, 본체에 고정되어 있지 않아 빠지면 분실하기 쉽다.

또한, 전형적인 오버이어(귀를 완전히 덮는 방식)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소음이 완전히 차단되는 밀폐형 제품은 아니다. 주변 소리가 어느 정도 들리는 개방형 제품에 가깝다. 만약 주변 소음이 들리는 게 싫다면 이 제품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대신 실외에서 무선 헤드폰으로 사용할 때 주변 소리를 확인할 수 있으니 갑작스러운 사고 예방에는 도움이 된다.

커세어 HS70 하나면 집에서는 게이밍 헤드셋, 밖에서는 무선 이어폰으로 쓸 수 있다. / 커세어
커세어 HS70 하나면 집에서는 게이밍 헤드셋, 밖에서는 무선 이어폰으로 쓸 수 있다. / 커세어
코로나19도 슬슬 백신이 나오는 만큼, 집에 갇혀 지내는 세월도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이왕 게이밍 헤드셋을 새로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집에서는 하나의 헤드셋으로 PC와 콘솔, 스마트 기기에 모두 쓸 수 있고 준수한 음질에 전화도 놓치지 않는 편리한 게이밍 헤드셋으로, 집 밖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으로 쓸 수 있는 커세어 HS70 블루투스 게이밍 헤드셋을 추천한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테크맛집 IT조선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리뷰 전문 뉴스레터 [10줄 테크리뷰]를 배달합니다. 10가지 주제로 제품의 특장점을 뽑아서 다뤄봅니다. 눈팅만 했던 제품, 신박한 제품을 전문 기자가 파헤칩니다. '커세어 HS70 블루투스 게이밍 헤드셋' [10줄 테크리뷰]에서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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